
“방이 없어서 난리입니다. APEC 회의 끝나면 좀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요즘은 외국인까지 섞여서 주말마다 골목이 마비될 지경이에요.”
경북 경주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가 역대급 ‘돈벼락’을 맞았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치러낸 후 반짝 특수에 그칠 것이란 일부의 우려를 비웃듯, 오히려 글로벌 관광객들이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제주 사태’ 반면교사…경북, 바가지요금 차단 총력
실제 지갑에서 나온 숫자들은 더욱 충격적이다. APEC 개최 이후 5개월간 경북 지역의 관광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2조 4,649억 원에 육박했고, 총 방문 횟수만 7,886만 회를 찍었다.
지난해 4분기 경주 지역 외국인 방문객은 무려 30%나 폭증했다. 글로벌 플랫폼인 ‘트립닷컴’ 등과 재빠르게 손을 잡고 중화권, 일본, 동남아 큰손들의 발길을 지역 골목 상권으로 직행시킨 맞춤형 유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결과다.


이 거대한 호황 속에서 경북도가 가장 날을 세우고 있는 부분은 다름 아닌 ‘바가지요금 근절’이다. 이는 철저히 국내 다른 관광지의 뼈아픈 실책을 거울삼은 행보다.
지난해 초 ‘비계 삼겹살’과 고물가 논란에 휩싸였던 제주도가 내국인 관광객이 최대 18% 가까이 이탈하며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 이른바 ‘제주 사태’를 정확히 타산지석으로 삼은 것이다.
경북도는 이미 지난해 음식·숙박업소 342곳의 시설을 뜯어고치고 관광 종사자 1,626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서비스 교육을 마쳤다.
올해는 어린이 편의시설 확충과 함께 ‘바가지요금 아웃’ 캠페인을 지역 전반으로 확대해, 기껏 찾아온 손님들이 불쾌한 경험으로 발길을 끊는 촌극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각오다.
밤까지 붙잡는다…체류형 관광으로 판 키우는 경북

단순히 친절도만 높이는 것은 아니다. 밤이 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당일치기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보문관광단지에 화려한 나이트트레일과 LED 미디어월을 깔고 있다.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중심으로 안동과 구미, 포항까지 이어지는 대형 국제회의(MICE) 인센티브도 대폭 강화했다. 한 번 찾아온 김에 지갑을 며칠씩 열게 만드는 체류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관광산업은 이미지로 먹고산다. APEC이 쏘아 올린 글로벌 인지도 덕분에 2.4조 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린 경북.
이들이 야심 차게 밀어붙이는 철도망 연계 관광벨트와 깐깐한 수용 태세 개선이 ‘글로벌 관광 1번지’라는 타이틀을 영구히 고정하는 쐐기가 될지, 국내외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주가 고향인데…잘~되고 있다니 기분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