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가 이 가격?”…김장철에 쏟아진 ‘파격 특가’, 주부들 ‘줄 섰다’

배추 포기당 999원 초특가
정부·유통업체 합작 대할인
4인가족 김장비용 9.6% 하락

김장철을 맞아 전국 주부들 사이에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배추 한 포기가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13일부터 진행 중인 ‘홈플 김장대전’에서 배추 3입망을 2997원에 판매하면서 포기당 999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선보였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과 농할쿠폰을 함께 사용하면 누구나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김장 할인 전쟁

연말 김장철을 겨냥해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각 업체마다 특색 있는 혜택을 내세우며 소비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2025 김장대전’을 열고 신세계포인트 적립 고객에게 배추와 다발무, 깐마늘, 생강 등 김장 필수품을 20% 할인해 판매했다. 배추 1망이 정상가 7480원에서 5984원으로, 다발무 1단도 같은 가격으로 할인됐다.

롯데마트는 13일부터 19일까지 ‘슈퍼 세이브 김장위크’를 진행하며 엘포인트 적립 고객에게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한 ‘농할할인’을 제공했다. 배추 3입이 5967원에 판매되고 홍갓과 청갓 등 각종 채소도 2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었다.

특히 삼겹살과 목심 등 육류도 행사카드 결제 시 반값인 100g당 1490원에 판매하는 등 김장과 함께 즐기는 수육용 고기까지 특가로 제공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김장철 물가 안정 대책

이번 김장철 할인 행사의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 안정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김장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배추 3만6500톤과 무 1만1000톤 등 총 4만7500톤의 김장 채소를 시장에 방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고추와 마늘, 양파, 천일염 등 5000톤을 추가로 공급해 김장 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불어 500억원 규모의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투입해 다음 달 3일까지 전국 대형마트와 중소형 마트에서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 중 200억원은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 수산물 할인을 위한 ‘대한민국 수산대전 김장 특별전’에 사용된다.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17개 시도의 주요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평균 37만8860원으로 작년보다 9.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유통업체의 합작 할인 정책이 실제 가계 부담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할인 행사와 함께 김장재료의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 농약 검사 등 안전 관리에도 나서고 있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김장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