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로 잘 나가더니 어쩌다가”…르노 부산공장 결국 “결정 내렸다”

댓글 0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 필랑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 필랑트 / 출처 : Renault Group(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르노코리아가 신형 주력 모델인 필랑트의 급격한 판매 감소와 더불어 내수 및 수출 시장 전반에 걸친 동반 부진이 현실화되자, 부산공장의 핵심 생산라인 속도를 전격 축소하는 본격적인 재고 관리 조치에 나섰다.

기존에 시간당 55대를 생산하던 완성차 조립 라인의 속도를 45대로 18%가량 줄이는 대대적인 생산 운영 조정안을 확정하고, 이를 노동조합 측에 공식 전달하며 감산 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신차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월 5,000대에 육박하며 강력한 초기 신차 효과를 보여주었던 필랑트의 판매량이 불과 석 달 만인 6월 기준 1,300대 안팎으로 급락한 점이 이번 감산 결정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누적 실적까지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단일 혼류 생산 라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부산공장의 인력 재배치와 지역 부품 수급망 전체로 그 여파가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판매 급감으로 시작된 현장 생산라인 조정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 필랑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 필랑트 / 출처 : Renault Group(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지난 6월 르노코리아의 전체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5.7% 급감한 4,651대에 그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지표가 동시에 하락하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내수 판매가 32.2% 감소한 것에 더해 수출 물량이 64.8%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누적 판매량마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0% 줄어든 3만 3,384대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생산량 감축 규모에 맞춰 부산공장에 근무 중인 생산직 인원 중 약 10%를 다른 공정으로 전환 배치하는 대대적인 인력 운용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당 생산속도가 낮아지면 현장 작업자들의 교대 근무조 편성은 물론 부품 발주 주기와 자재 물류 흐름 전반을 처음부터 다시 구성해야 하므로 생산 현장의 일정 부분 혼선이 불가피해진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 필랑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 필랑트 / 출처 : Renault Group(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특히 부산 및 경남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부품 납품업체들은 완성차 제조사의 출고량 감축에 맞춰 곧바로 납품 물량을 줄여야 하는 직접적인 연쇄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조율해 재고 쌓임을 막지 않을 경우 차량 보관에 드는 비용과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어 회사의 운신 폭을 좁힐 수 있다.

그러나 급격한 생산량 감축이나 단기적인 가격 파격 할인 정책은 기존 구매자들이 소유한 차량의 중고차 잔존가치를 떨어뜨리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따라서 인위적인 차값 인하보다는 무이자 금융 혜택 확대나 보증 기간 연장처럼 차량 고유의 잔존가치를 안정적으로 보존해 주는 방식의 신차 수요 회복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사 간 진통 예고와 실적 회복의 핵심 과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 필랑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 필랑트 / 출처 : Renault Group(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현재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불성립 결정으로 파업권을 공식 확보한 상태여서, 향후 진행될 인력 전환 배치 과정을 둘러싸고 노사 간의 상당한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생산 속도 축소에 따른 현장 임금 보전 방안과 장기적인 고용 안정책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면, 재고 조정을 위한 감산 절차 자체가 노사 갈등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존재한다.

결국 이번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시장으로 유입되는 고객의 신규 계약 흐름을 다시 되살리고, 해외 수출 주문 물량을 다변화하여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속도 감축은 당장의 재고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일시적 방편일 뿐이며,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는 필랑트의 판매 회복과 안정적인 노사 협의 타결 여부에 달려 있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북한군 추가 파병 주장

“이미 2만 명 보냈는데 3만 명 추가?”…북한군 파병 규모 걷잡을 수 없는 이유

더보기
SK하이닉스

“미국인들 미쳤다, 51% 더 비싸게 사네”…SK하이닉스 폭주 이유 보니

더보기
북한 지뢰 유실 감시

“지도에도 없는 시한폭탄이 떠내려온다”…합참이 긴급 경고 내린 이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