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반값에라도 사주세요”..이효리도 떠난다, 눈물의 제주 부동산 ‘곡소리’ 나는 이유는?

이효리의 서울 이사 소식이 전해지며
제주도 부동산 근황 ‘눈길’
이효리
출처: 이효리 인스타그램(좌) / 게티이미지뱅크(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오랫동안 제주 생활을 이어온 가수 이효리가 서울로 이사 간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부동산의 안타까운 근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영을 한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1회에서는 이효리와 그의 어머니가 경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는 경주로 향해 가는 기차 안에서 어머니에게 “우리 서울로 이사 가는 거 알아?”라고 말을 꺼냈다.

이효리의 어머니는 “네가 얘기 안 해주는데 어떻게 아냐. 아빠한테만 얘기했다며?”라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효리
출처: 이효리 인스타그램

이에 이효리는 “난 엄마한테 얘기한 줄 알았지”라며 당당하게 응수했고, 어머니가 “얘기 안 했다”고 하자 “지금 얘기하잖아”라고 새침하게 답했다.

이효리는 2013년 9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제주 생활을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이상순은 가게 계약 기간이 끝났다며 5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할 것을 알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제주도의 부동산 상황이다. 고금리 사태가 장기화되고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제주 지역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제주 부동산 ‘눈물의 근황’, 도대체 어떻길래?

이효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제주 지역의 부동산 매매 시장을 둘러싼 부진한 흐름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되어 오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기 전부터 이미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2020년 11월 저점을 찍고 반등한 제주도의 주택 가격은 2022년 7월까지 7.4%가량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지난해 12월까지 3.2%가량 내렸다.

2019년 8월을 저점으로 전국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 비해 제주도는 상승 시점이 15개월가량 늦었고, 상승 기간 중의 누적상승률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평균치(16.9%)보다 훨씬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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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 거래량 또한 2021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해까지 크게 위축된 거래량이 지속되고 있다.

서귀포의 한 공동주택은 국제학교가 가까워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초기 분양률이 20%에 그쳤다.

결국 시행사 파산으로 공매에 넘어간 해당 주택은 떨이 판매가 진행 중이다.

해당 주택의 최초 분양가는 5억 4천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거의 반값이나 마찬가지인 3억 2천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효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분양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청약 수요가 거의 없어 미분양 물량은 2021년 말 836호에서 지난해 11월 2510호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2년 간 제주도에서 분양된 물량 중 미분양 비중은 37.1%였다.

이는 ‘악성 미분양’으로 유명한 대구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비중도 제주도는 39.7%로 전국 평균(17.5%)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악성 미분양과 함께 물가까지 오른 제주도

영수증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작년 제주도의 물가는 3.0% 상승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료가 전년 대비 19.1% 오르면서 서민들의 생활이 매우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되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023년 12월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제주도는 전년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3%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들로 구성되어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신선식품은 무려 7.3% 인상을 기록했다.

신선식품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사과(32.1%)와 귤(24%)이었다. ‘애플레이션'(Apple+Inflation) 등의 단어로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는 과일값 상승의 여파를 제주도 또한 피해가지 못한 모습이다.

이효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전기·가스·수도료 중에서 전기료는 22.6%, 도시가스비는 17.5%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상당히 힘겨웠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즉 작년의 제주도는 물가 상승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침체, 악성 미분양 등 여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제주도에서 ‘효리네 민박’ 예능을 촬영하기도 하고, 10년 가까이 제주살이를 해왔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서울로 이사 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와 같은 제주도의 상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이효리도 제주도에서 살기 힘들었던 거 아니냐”, “이효리가 손절할 정도면 서민들은 진짜 힘들겠네”, “어디서 사시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내가 참 좋아하는 부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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