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안 사네요”.. 현대차 안 사는 中, 결국 특단의 조치 내렸다

판매 부진에 내놓은 자구책
현대차 모델 생산 백지화
현대차
출처 – 현대차/게티이미뱅크

중국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차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에서 자사의 모델 생산 계획을 백지화하고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 생산을 맡기로 했다.

한때 중국 시장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렸던 현대차는 전기차를 앞세워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국 완성차 업체에 밀려 점유율 1%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현대차는 이런 상황에서 자사모델을 생산하기 보다 중국 현지 브랜드 모델을 대리 생산함으로써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경영난을 해결하겠다는 취지이다.

제네시스도 안 통하는 중국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수년째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60만 대까지 올렸지만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감소한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테슬라가 전기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뒤 중국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했지만,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도 점유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출처 – 제네시스

현대차는 일반 모델이 실패를 거듭하자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런칭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중국에서 통하지 않았다.

이후 ‘더 뉴 아반떼 N’을 중국에서 최초로 공개하고 중국 고성능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현지 업체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게티이미지뱅크

결국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급격하게 감소해서 전성기의 20% 수준인 25만 4000대까지 떨어졌고, 베이징현대의 연간 영업손실을 8천억 원까지 늘어났다.

타사 브랜드 생산한다

현대차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 하는 첫 전기차로 합작파트너사인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아크폭스를 선택해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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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제네시스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설계부터 품질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하는 ‘내부생산(made in plant·MIP)’ 방식으로 아크폭스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결정은 현대차의 전문적인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에게도 많은 이점을 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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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폭스

기존에 현대차는 아이오닉과 같은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중국에서 생산하여 현지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최근 중국에 방문한 이후 계획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미 중국 내에서 다수의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만의 브랜드로 경쟁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크폭스 생산 계획으로 방향을 전환하였으며, 베이징자동차그룹과의 협의를 이어왔다.

아크폭스가 뭐길래

아크폭스는 베이징자동차그룹 산하의 전기차 제조 브랜드로 2017년에 설립됐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바뀌면서 전기차 개발 필요성을 느껴 만든 브랜드이다.

16.4kWh의 배터리가 탑재된 초소형 전기차(아크폭스 라이트)를 시작으로 SUV, 세단, 스포츠카 등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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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폭스

아크폭스에서 판매 중인 SUV 모델의 가격은 4천 5백만~ 6천만 원대이고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480~654km 정도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레벨 2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5G 호환 기능이 적용돼 앞으로 레벨3 자율주행까지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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