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만 기다릴걸 “계약 괜히 했다”…테슬라 모델 Y, ‘깜짝’ 소식 전해지자 차주들 ‘난리’

“모델 Y 가격 30% 낮춘다” 생존 전략 수립
중국 업체들 BYD·샤오미에 시장 잠식 위기
올해 3분기 시험 생산, 내년 초 본격 출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저가형 모델 Y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모델 Y보다 20~30% 가격을 낮춘 신형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BYD, 샤오미, 니오, 지커 등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과 첨단 기능을 내세워 테슬라의 입지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나온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하락에 대응하는 저가형 모델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 Y의 기본 가격은 26만3500위안(한화 약 5300만원)으로 테슬라 엔지니어들은 이보다 20~30% 낮은 가격대의 신형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생산 라인은 중국 내에서 이미 가동 중인 기존의 생산 설비를 활용해 운영될 예정이며, 상하이 공장 관계자들은 기존 생산라인에서 신형 모델을 제조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로 인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배터리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로, 2023년의 12%에 비해 하락했다.

특히 중국 현지 업체들이 새로운 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델 Y는 2023년과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만 중국 현지 업체가 최소 6개의 전기 SUV를 출시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올해 출시되는 샤오미의 YU7 크로스오버가 모델 Y의 가장 강력한 경쟁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샤오미가 선보인 SU7 세단은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모델 3 판매량을 뛰어넘기도 했다.

생산 일정과 판매 전략

테슬라는 저가형 모델 Y를 올해 3분기부터 시험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 초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저가형 모델은 최근 출시된 모델 Y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함께 판매될 전망이다.

다만 가격이 5%가량 높은 업그레이드 버전이 판매량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저가 모델 Y의 출시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신형 모델 Y는 일단 중국 시장에 중점적으로 공급될 계획이지만, 향후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도 생산 및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심화와 브랜드 이미지 도전

지난 2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고 판매된 차량은 약 3만대로,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판매되는데, 주로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 외 시장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테슬라 사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직면한 도전 과제 중 하나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필요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규제에 막혀 고전중인 테슬라

또한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에서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지만, 미국에서와 같은 수준의 기술은 규제에 막혀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현지 규제에 맞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 Y 출시 계획은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방어와 함께 전 세계적인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테슬라가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시장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와 가성비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