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격이 이상해요”…밀려 났던 1톤 트럭의 ‘대반전’ 상황

디젤 모델 검색량 전년 대비 최대 13% 증가
중고차 시세 하락 없이 안정적 수준 유지
LPG·전기차 실용성 한계로 디젤 선호 여전

국내 1톤 트럭 디젤 모델 단종 이후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 ‘포터2’와 기아 ‘봉고3’를 찾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의 공식 웹사이트 및 앱 검색량 조사 결과, 올해 1~2월 포터2와 봉고3 디젤 모델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트럭 시세 하락 없는 ‘강세’

포터2 CRDi 카고와 더 뉴 봉고III 트럭 CRDi 카고 등 디젤 모델의 평균 시세 하락률은 전월 대비 변함없는 0%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며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중고차 시세는 통상 1개월마다 1% 내외로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점을 고려하면,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 모델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디젤 모델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고차 가격은 감가상각이 이루어지지만, 디젤 트럭 모델의 경우 희소성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포터2와 봉고3 디젤 모델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생산이 중단되고, LPG 및 전기 모델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LPG 모델은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 모델은 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 제약으로 인해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업무용으로 활용되는 1톤 트럭의 특성상 충전 시간이 길거나 주행거리가 제한적인 전기차보다는 운행 효율성이 높은 디젤 모델이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현실적 대안’

경기 불황 속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연비가 뛰어난 디젤 차량을 여전히 선호하지만, 신차 공급이 중단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LPG 모델은 연비 측면에서 디젤보다 효율이 떨어지고, 전기 모델은 초기 구매 비용이 높아 경기 불황 속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반해 디젤 모델은 연료 효율성이 높아 장거리 운행이 잦은 자영업자들에게 경제적인 선택지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1톤 트럭 모델 외에도 구매할 수 있는 디젤 승용차는 렉스턴, 투싼, 카니발, 쏘렌토, 스타리아 등 일부 모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모델도 점차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디젤 차량의 선택지와 선호도가 줄어들어, 1년 전인 2023년 2만 2,354대와 비교해 66% 감소한 7,521대가 판매된 상황이다.

환경 규제와 시장 변화의 영향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트렌드에 따라 환경 친화적인 모델로 생산 라인을 전환하고 있으며, 디젤 모델의 생산은 점차 축소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1톤 트럭 시장에도 반영되어 현대차 포터2와 기아 봉고3 디젤 모델도 2023년 11월부터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다.

그러나 환경 친화적인 대체 모델인 LPG와 전기차는 아직 디젤 모델의 실용성과 효율성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LPG 모델은 충전소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고, 전기 모델은 배터리 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어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환경 보호라는 대의와 현실적인 사용성 사이에서 소비자들, 특히 생계형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실용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디젤 1톤 트럭 차량은 연비 효율이 뛰어나고 장거리 운행에 적합해 한동안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디젤 차량 공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정 모델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중고차 시장 전문가들 역시 디젤 모델 단종으로 중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신차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에서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가 계속된다면 중고차 가격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상태가 좋은 저연식 디젤 트럭에는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