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단종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아우디의 상징적인 스포츠카 TT가 전기차로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던 TT는 세대를 거치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지만, 전동화 전환과 경영 위기 속에서 생산이 중단됐다. 그러나 최근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우디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TT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 기술 기반, 5만 달러 전기 스포츠카로 재탄생

아우디는 이미 TT의 테스트 뮬(시험 차량)을 시험 주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포르쉐 718 박스터 EV 차체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신형 TT가 박스터·카이맨 EV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인데 다만, 아우디와 포르쉐 간 브랜드 위계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TT의 성능은 포르쉐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형 TT 파워트레인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아우디가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주행 성능과 감성을 강화한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기음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 때문에 스포츠카 특유의 주행감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아우디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MEB 플랫폼 등을 활용할 경우 약 5만 달러(한화 약 7100만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전기 스포츠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접근성 높은 ‘가성비’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포지셔닝이다.

경영 위기 속 브랜드 DNA 살리기 위한 결단

TT의 부활은 아우디가 현재 직면한 경영 위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우디는 최근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함과 동시에 10년에 걸쳐 7,500명에 이르는 인력 감축 등을 발표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게르노트 되너 아우디 CEO는 “TT는 아우디의 아이콘이며, 스포츠카는 브랜드 DNA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하며 전기 스포츠카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아우디 측은 ‘스포츠카의 DNA’는 아우디 브랜드의 주요 정체성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영 상태의 개선’과 ‘포트폴리오 개편’이 진행된 후에야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TT의 부활은 아우디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TT는 등장과 함께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아우디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TT라는 차량은 특별한 매력을 더하며,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도약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영 위기’와 그로 인한 구조조정에 대한 질타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TT 부활을 이른 시점에 언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디자인과 기술 개발이 향후 3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형 TT는 2027년 공식 데뷔 후 2028년형으로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아우디는 현재 TT 특유의 슬로핑 루프라인과 전·후면부 조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TT가 갖고 있던 상징성과 감성을 전동화 트렌드에 어떻게 접목시킬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