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이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줌월트급 구축함의 극초음속 무기 탑재 시험이 당초 계획보다 2년 뒤로 밀리며 전력화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 회계감사원(GAO)과 해군 자료를 인용한 7월 17일 외신 조사는 함정 개조 공정과 미사일 생산 병목이 한꺼번에 겹친 현 상황을 드러냈다.
원래 32척을 지으려다 단 3척으로 대폭 축소된 줌월트급은 활용이 어려워진 155mm 함포 공간을 뜯어내고 재래식 신속타격 체계(CPS)를 채워 넣는 임무 전환을 겪고 있다.
전체 함대가 세 척뿐인 특성상 단 한 척에서 발생하는 공정 지연도 전체 계획 전력의 3분의 1을 순식간에 흔드는 거대한 파장으로 이어진다.
선체 개조의 변수와 극초음속 미사일 생산선의 병목

함정 개조는 단순히 갑판에 새로운 발사관을 꽂는 작업에 그치지 않고 기존 장비와 수많은 케이블을 완전히 들어내 내부 공간을 새로 짜야 하는 난공사로 분류된다.
건조와 수리를 거치며 도면과 달라진 실제 케이블 경로와 장비 위치를 작업자가 직접 열어보고 나서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공정을 연쇄적으로 지연시키는 복병이다.
활공체를 높은 속도로 올리는 극초음속 무기는 함상 탑재 시 바다의 염분과 진동, 제한된 공간 속에서 움직이는 선체의 발사 안전성까지 모두 별도로 검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사일 자체의 생산 속도가 군이 원하는 연간 12발의 절반 수준인 6~7발에 머무는 현실도 전체 일정을 붙잡는 심각한 걸림돌로 지목된다.

육군과 해군이 공통탄을 공유하며 개발비는 아꼈지만,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과 시험 일정을 두고 두 군이 서로 조율해야 하는 또 다른 조정 문제를 낳았다.
시험탄 한 발이 부족해지면 단순한 발사 횟수 감소를 넘어 지상 점검과 데이터 분석, 다음 단계 승인으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전력화 검증 절차가 모두 중단된다.
함상 시험은 기상 조건과 해상 구역 확보, 추적함의 일정까지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탄의 인도가 늦어지면 이미 예약한 자산을 다시 잡아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미사일 프로그램 전반의 추산 비용은 지난 2020년 262발에 310억 달러에서 현재 224발에 410억 달러 공식 규모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성능표를 넘어 해상의 실전 전력으로 가는 길

줌월트급 자체의 복잡한 전력 체계와 높은 정비비 부담에 더해, 무장을 바꾼 뒤에는 승조원 교육과 실탄 탑재, 항구 내 안전 취급 절차까지 새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해군은 세 척을 장거리 재래식 타격 플랫폼으로 바꾸는 계획을 완강히 유지하고 있지만, 2027년 시험이 곧바로 실전 작전 배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주시해야 할 진짜 지표는 미사일의 극초음속 속도가 아니라 함정의 개조 공정 완료율과 시험탄 인도량, 그리고 공장의 연간 생산률 향상 여부로 좁혀진다.
선체 내부의 케이블과 냉각 시스템, 부품 공급망이 동시에 맞물려 돌지 못하면 아무리 화려한 극초음속 성능표도 바다 위에서 무기체계로 작동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