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함 지나가면 바로 쏜다”…미 해병대가 원격섬 17곳에 숨어든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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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필리핀 합동군사훈련 발리카탄 / 출처 : 연합뉴스

미 해병대가 필리핀의 원격 섬 지역에서 전개한 최신 훈련은 인도·태평양 전장의 변화된 작전 개념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26년 봄에 진행된 발리카탄 훈련에서 하와이 기반의 연안작전 부대인 제3해병연안연대는 필리핀 군도 내 17개 지점에 병력을 분산 배치했다.

이 부대는 무인 차량 기반의 미사일 발사 체계인 엔메시스(NMESIS)로 네이벌 스트라이크 미사일을 운용하며 해상 거부를 담당하는 전투팀을 축으로 삼는다.

여기에 고성능 레이더와 대드론 체계로 방공을 맡는 대공대대, 분산된 섬 환경에서 연료와 탄약을 보급하는 연안군수대대가 결합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그물망 정찰을 뚫고 섬에서 보이지 않게 버티는 법

미해병대 필리핀 섬훈련
미해병대 필리핀 섬훈련 / 출처 : DVIDS·U.S. Marine Corp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필리핀 본토보다 대만에 더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인 바타네스 제도의 바스코 지역에서 연출되었다.

단 한 대의 미사일 발사 차량과 지휘 차량 등으로 구성된 소수 정예 섹션이 72시간 동안 전개해 루손해협을 통과하는 함정을 상정한 모의 사격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전개는 실제 미사일을 발사하는 대신, 고립된 전방 지역으로의 신속한 기동과 지휘통제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미 해병대의 원정전진기지작전(EABO)은 과거처럼 대규모 기지에 병력을 집중시키지 않고, 작은 부대가 여러 섬에 은밀히 흩어지는 방식을 취한다.

미해병대 필리핀 섬훈련
미해병대 필리핀 섬훈련 / 출처 : DVIDS·U.S. Marine Corp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들은 작은 섬과 해안에 숨어 센서를 켜고 필요할 때 미사일 사격을 가한 뒤, 상대의 타격망이 완성되기 전에 다른 곳으로 기동한다.

다만 인프라가 부족한 작은 섬에서 물과 연료, 탄약을 자급자족하며 오랜 시간 흔적을 숨기고 생존하는 일은 군사적으로 매우 거친 숙제이다.

적의 드론이나 위성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며, 작전 중 발생하는 미세한 전자파 방출만으로도 아군의 위치가 탄로 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이러한 분산 배치는 상대에게 상시 감시라는 막대한 비용을 강요하지만, 보급선이 차단되면 고립된 부대가 버티기 어렵다는 약점도 지닌다.

한반도 서북도서 방어와 미래 전장이 마주한 진짜 질문

미해병대 필리핀 섬훈련
미해병대 필리핀 섬훈련 / 출처 : DVIDS·U.S. Marine Corp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게다가 정치적으로 접근이 허용된 섬에서만 작전할 수 있으므로, 현지 여론과 주권국 간의 동맹 조율은 군사적 계획만큼이나 중요하다.

이 전술은 정찰 드론과 정밀 미사일로 인해 전장이 투명해진 오늘날, 한국군의 서북도서 및 해상교통로 방어 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거대한 기지를 두껍게 방어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분산된 센서와 이동식 화력, 그리고 소형 방공망의 유기적 결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제 인도·태평양 전장에서 작은 섬은 단순한 점이 아니며, 진짜 질문은 적의 눈과 미사일 아래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아 효과를 내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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