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잠수함 나오는 길목에 투하”…한국 해군도 도입 시급한 ‘유령 무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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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KUS 무인잠수정
AUKUS 무인잠수정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오커스(AUKUS) 동맹을 떠올릴 때 흔히 호주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먼저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실제 전력화 무대에서 더 빠르게 움직이는 카드는 무인 해저 전력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영국, 호주는 현재 ‘오커스 필러 2’를 통해 무인잠수정과 해저 탑재체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이다. 자율 운용과 통신 임무 체계를 함께 아우르는 공동 기술 협력이다.

거대한 원자력 잠수함 건조는 2030년대 이후를 바라보아야 하지만, 무인 해저 체계는 이보다 훨씬 가까운 시간표를 쥐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는 2027년이 자주 거론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형 잠수함 건조와 승조원 훈련에는 긴 세월이 걸리는 반면, 무인 장비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전장에 투입할 수 있다. 비싼 유인 플랫폼과 소형 무인 체계를 섞는 하이브리드 전술의 시작이다.

심해에 숨겨진 조용한 센서, 감시의 빈틈을 채우다

AUKUS 무인잠수정
AUKUS 무인잠수정 / 출처 : 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바다 밑 무인 체계의 가장 큰 무기는 외부 레이더나 위성 감시망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 탁월한 은밀성이다. 장기간 물속에 숨어 주요 해협이나 해저 케이블 주변을 밀착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물론 심해 환경의 무인 잠수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 치트키인 것은 아니다. 물속에서는 통신이 극도로 제한되고 GPS 신호가 닿지 않아 자율항법 시스템에 예기치 못한 오류가 생길 여지도 있다.

수심 깊은 곳의 압력과 해류를 견디는 배터리 기술도 한계가 있으며 회수 실패에 따른 위험 부담도 존재한다. 특히 인공지능 자율성에 교전을 맡길 때 발생할 수 있는 지휘 통제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러한 난제에도 불구하고 오커스가 해저 드론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중국 해군의 가파른 팽창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광활한 인도태평양 바다 전체를 유인 잠수함만으로 방어하기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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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KUS 무인잠수정 / 출처 : 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해저 드론이 광범위한 감시망의 한 축을 담당해 준다면 유인 잠수함은 더 핵심적인 타격과 억제 임무에 집중할 수 있다. 상대 잠수함의 예상 길목에 조용한 길잡이 센서를 촘촘히 뿌려두는 효과가 기대된다.

감시해야 할 해역은 넓지만 군 규모가 제한적인 호주 입장에서는 이러한 무인 체계의 가치가 더욱 절실할 수 있다. 원자력 잠수함을 인도받기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안보 공백을 메울 훌륭한 보조 카드가 된다.

영국과 미국이 축적해 온 잠수함 기술력을 호주의 지정학적 위치와 결합하는 작업이 오커스의 핵심 과제인 셈이다. 이 조용한 기술 동맹의 움직임은 먼 바다를 넘어 한반도 주변 해역에도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북한의 잠수함 위협과 복잡한 동·서해 수중 환경을 마주한 한국 역시 해저 무인화 흐름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분위기이다. 우리 군의 유인 잠수함 자산만으로는 광범위한 해상 감시를 완벽히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화려한 발표 뒤의 조용한 반란, 미래 해저전의 진정한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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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KUS 무인잠수정 / 출처 : 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결국 미래의 해상 안보는 대잠초계기와 함정 소나, 고정식 수중감시망에 무인잠수정까지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통합 방어망에 달려 있다. 이는 한국 해군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장기적인 안보 과제이기도 하다.

오커스가 추진하는 무인 해저전 구상은 눈에 띄는 화려한 선언보다 바닷속 지형을 바꾸는 조용한 혁신에 가깝다. 거대한 잠수함이 전면에 나서기 전에 작은 드론들이 먼저 수중 감시 그물망을 완성해 나가는 구조이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유인 장비 중심에서 다수의 저가 무인 체계 협력으로 이동하면서 해저의 기준선도 서서히 바뀌는 추세이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닿지 못하는 깊은 심해를 가장 치열한 전술 경연장으로 만들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해저전은 단순히 누가 더 거대하고 깊이 숨는 잠수함을 가졌는가로 승패가 갈리지 않을 여지가 크다. 누가 더 많은 센서를 오래도록, 그리고 조용히 깔아둘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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