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최근 2024년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의 남우조연상 부문 후보로 한국 배우 유태오를 주요 인물로 꼽았다.
NYT는 지난 5일(현지 시간) 오스카상의 주요 부문 후보로 예상되는 영화와 배우들의 목록을 발표했다.
이 목록에 따르면, 유태오는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되었다. NYT의 영화 평론가 앨리사 윌킨슨은 네 명의 후보 중 유태오를 유일하게 ‘훌륭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윌킨슨은 유태오가 출연한 ‘패스트 라이브즈’를 작품상 부문에도 추천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20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지난 11월 뉴욕에서 개최된 독립영화 및 드라마상인 ‘고섬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유태오는 1981년 생으로 독일 쾰른에서 출생했다. 그의 부모님은 1970년대 파독 근로자로 한국을 떠났다. 아버지는 광부 어머니는 간호사로 알려져있다. 그는 학창시절 농구선수가 꿈이었으나 1999년 양 무릎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꿈을 접게 됐다.
이후 그는 해외 경험을 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는데, 우연히 접한 연기에 빠져 연기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이후 인생의 반려자인 11살 연상의 아티스트 니키 리를 만나 결혼한다.
그는 배우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으나 15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치게 된다.
이후 유태오는 2018년 러시아 영화 ‘레토'(키릴 세리브렌니코프 감독)에서 주연을 맡아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이자 아티스트인 니키 리는 과거 한 방송에서 남편에 대한 지지와 헌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는 10년 동안 남편을 지원하며 번 돈을 모두 썼어요. 남편의 무명 시절이 길었죠. 처음에는 3년 안에 성공할 거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했어요. 5-6년이 지나자 위기감이 들었고, 7-8년이 되자 영원히 이 상태가 지속될까 봐 걱정되었지만, 결국 마음을 놓게 되었죠.”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그는 “유태오의 소년미를 지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게 했다”는 신념을 가졌고, 이는 오늘날 유태오의 활약으로 그 가치를 발하게 되었다.
유태오는 한국어, 독일어, 영어 3개 국어가 유창한 다중언어 구사자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어 발음으로 인해 한국어 연기는 어색하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독일인의 정체성은 가져본 적 없다고 전한다. 어렸을때부터 독일인과 외국인 이민자들 사이 둘 중 한 무리에도 어울리지 못했고 그렇기에 늘 정체성에 관한 혼란과 떠돌아다니는 삶과 뿌리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살아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 니키 리가 늘 외롭지 않게 해주었고 자신을 완전하게 이해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SK회장인 최태원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태원 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유일하게 사진이 올려져 있는 연예인이다.
한편, 유태오는 최근 넷플릭스 미국 시리즈 ‘더 리크루트(The Recruit)’의 시즌 2에 주연으로 출연을 확정지으며 국제적인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오스카상 주요 후보로 지명될 자격이 있단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아내가 10년 넘게 내조했던게 대단하다”, “배우 일에만 전념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진짜 복 받았다”, “전에 양세찬이랑 같이 예능에 나온적있었는데 양세찬보다 5살 많아서 깜짝 놀랐음”, “40대 중반인데 완전 동안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