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빚 다 갚은 이상민
치매 전조 증상 경도 인지장애 진단
치매로 아들 못 알아보는 어머니도 떠나보내
방송인 이상민이 20년 동안 69억의 빚을 청산한 가운데, 그가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배우 김승수와 이상민이 신경의학과에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 기억력 저하를 의심한 김승수는 의사에게 “1년 반 동안 함께 다닌 매니저 이름도 기억이 안 난다”며 걱정을 내비쳤지만 다행히도 인지기능 검사 결과가 양호하게 나왔다.
반면, 김승수보다 1살 어린 51세 이상민의 경우 ‘경도 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이상민에게 “경도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은 매년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10~15%며, 6년 후에는 66%까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의사는 이상민에게 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금부터라도 관리하고 치료하면 90% 이상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상민은 “오늘은 속상해 위스키 한 잔 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우새’의 어머니들로부터 잔소리를 받았다.
치매인 어머니 떠나 보낸 이상민
실제로 이상민는 치매로 아들을 못 알아보는 어머니를 지난해 떠나보냈다.
이상민은 지난 10월 ‘미우새’에서 모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난 지금 엄마가 아파, 점점 안 좋아지는 걸 6년 째 보고 있다”면서 “지금은 날 못 알아보신다 말도 못 하신다 아프신 상황보다 엄마 얼굴 보는게 힘들다”라며 울먹였다.
그는 이어 “악착같던 엄마였는데, 지금은 볼 수 없을 정도다. 콧줄 껴서 의료기기에 의존하고 계신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현재 본인이 아픈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섬망 증세다. 일시적으로 오는 치매다”라고 전했다.
2000년대 대규모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한편, 이상민은 1990년대 초반 그룹 ‘룰라’의 성공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해 상당한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도적인 사업 감각과 과도한 신뢰에 기반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결국 수십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특히, 그는 1999년부터 음반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2000년부터는 mp3 시장의 성장으로 음반 사업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로 오랜세월 빚쟁이로 살아온 이상민은 지난 4월 일 방송된 ‘미우새’에서 20년 만에 69억 7000만 원의 빚을 모두 갚은 이상민이 채권자와 만나는 장면이 방영되어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이상민은 오랜 시간 동안 빚을 갚아오며 친분을 쌓아온 채권자의 집을 방문했다.
상민의 모친상에 유일하게 참석한 채권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상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형님”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상민은 자신이 20년 동안 갚아온 69억 7000만 원의 빚을 모두 청산했다고 밝혔다.
채권자는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 서류들을 찢고 훌훌 털어 버리세요”라고 말하며 그동안의 빚 서류들을 건네주었고, 이상민은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스트레스와 치매, 도대체 무슨 관계?
오랜세월 빚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이상민이 경도 인지장애 진단을 받음에 따라 스트레스와 치매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의과대학에는 중개의학연구센터장 토드 골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있다.
이 연구팀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연구하는 데 뇌의 스트레스 반응이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물질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지난 2015년 발표했다.
스트레스가 뇌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드는데 이것이 독성 단백질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생산을 자극한다.
이 물질이 뇌에 쌓이면 치매에 이르는 퇴행성 연쇄반응이 나타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적 요인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치매를 막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상민의 경도 인지장애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이제 스트레스 관리하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미리 발견해서 다행이네요”, “빚 없는 세상 행복한 세상”, “빚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렇게나 무섭구나”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