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아버지의 꿈도…”
믿고 보는 국민 배우 이병헌,
그를 최고의 배우로 만들어준 아버지
9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에서 작품마다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주며 할리우드에까지 진출한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
그가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게 되기까지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 덕분에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던 이병헌은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영화광 기질이 있었던 아버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병헌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거나 비디오를 빌려 함께 영화를 감상했다.
이병헌의 동생인 이은희 역시 어린 시절 아역 모델 및 아역 배우로 활동했던 만큼, 이병헌은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언젠가는 유명한 배우가 되어 아버지와 함께 작품에 출연하기를 바랐지만, 비극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이병헌의 아버지가 막대한 빚을 남기고는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다.
이병헌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아버지가 건설업을 하시면서 베트남의 큰 사업을 욕심내셨다”며 “자금난에 시달리자 주변에서 돈을 빌리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막 배우로 활약할 무렵 이병헌이 벌어온 돈까지 더했지만 결국 부도로 인해 사업은 망했고, 아버지는 쓰러진 지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다.
당시 이병헌이 떠안은 빚만 무려 1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속을 포기하면 빚을 갚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병헌은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빚을 갚아나가기 시작했다.
이병헌은 “빚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다”며 “로보캅 의상을 입고 학습지 광고도 찍고, 나이트클럽 행사도 뛰었다”고 전했다.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한 탓에 이병헌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어야 했다.
‘흑역사’에 가까운 우스꽝스러운 광고 등을 찍으며 3년 동안 미친 듯이 일한 이병헌은 결국 모든 빚을 청산할 수 있었다.
“드디어 이뤄낸 꿈” 크레딧에 함께 올라간 아버지
시간이 흘러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은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겠다는 꿈을 이루고자 했다.
이병헌의 세 번째 할리우드 출연작인 ‘레드 : 더 레전드’에는 그의 아버지가 깜짝 출연한다.
이병헌이 맡은 킬러 ‘한’의 이력을 소개할 때 화면 가득 클로즈업되는 사진은 실제로 이병헌과 그의 아버지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심지어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아버지의 이름 ‘이종근’을 올리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14년 만에 이병헌은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병헌은 당시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의 어린 시절 꿈도 영화배우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이를 말씀드리니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올려주셨다”고 전했다.
지금도 이병헌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방의 벽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영화 DVD를 수집하며, 영화를 사랑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이병헌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아버지가 미웠을 것 같은데 참 대단하다”, “결국 같이 영화에 출연하는 꿈을 이루다니, 아버지도 감동하셨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