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하고
경찰 조사 출석한 김호중
패션 아이템 총 가격 ‘750만 원 이상’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내고 달아났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경찰 조사에 출석한 가운데, 출석 당시 착용한 패션 아이템들의 가격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호중은 21일 오후 2시 지하 주차장을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돌아서 들어간 데 대해서는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수사가 끝난 뒤에도 취재진 앞으로 나오기를 꺼리다가 이날 밤 10시 40분에야 경찰서에서 나왔다고 전해졌다. 이때 김호중은 검정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남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의 끼지 않았던 안경도 꼈다.
그런데 그가 입은 재킷, 신은 운동화, 끼고 있던 안경 모두 ‘명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김호중

먼저 김호중이 착용한 상의는 몽클레르의 바라니(Bharani) 항공 재킷이다. 2023년 봄·여름(SS) 컬렉션 상품으로,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판매가 중단되었다.
판매 당시 가격은 970달러(약 132만 원)였으며 해외 직구 사이트 등에서는 100만 원~120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김호중이 쓴 안경은 미국 유명 액세서리 브랜드 크롬하츠 제품으로 추정된다.
해당 안경은 안경테 윗부분에 크롬하츠 로고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며, 해외 판매 사이트에서 3200달러(약 437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호중의 경우 모자 때문에 안경 윗부분의 크롬하츠 로고가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다.

그가 쓴 모자는 빈스모크의 볼캡으로 가격은 약 8만 원이다.
운동화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최근 시즌 제품으로, 신발 옆면과 앞면에 루이비통을 상징하는 모노그램이 그려져 있다. 공식 홈페이지 가격은 177만 원이다.
이날 김호중이 경찰 출석을 위해 갖춰 입은 옷과 액세서리의 가격을 모두 더하면 750만 원 이상이다.
네티즌들은 김호중의 이날 옷차림을 ‘출석룩’이라고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 모자 있는데 갖다 버려야겠다”, “조사 받으러 가는데 명품 줄줄 두르고 가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날 선 반응이 다수 나왔다.
김호중에 대한 혐의와 경찰 조사

서울 강남경찰서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22일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가법상 위험운전 치상, 특가법상 도주치상 등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셨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만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전모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에 대한 조사는 22일 오후 4시 50분경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김호중은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며 약 6시간에 걸쳐 귀가를 거부했다.
결국 오후 10시 40분경이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은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 또한 성실히 받겠다”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준비된 차량에 올랐다.
김호중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음주운전을 포함한 사실 관계를 인정했고, 마신 술의 양과 종류도 구체적으로 경찰에 말씀드렸다”며 “변호인으로서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호중은 23~24일로 예정된 콘서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공연을 취소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주는 것보다 어떻게든 강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만큼, 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거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당초 2만 석 전석이 매진되었던 김호중의 콘서트 티켓은 그가 경찰에 출석한 21일을 기준으로 무려 6000석 이상의 취소 표가 나온 상황이다. 주최사인 멜론 측에서는 해당 콘서트에 대한 환불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