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의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의 원작 소설을 쓴 소설가 길승수가 드라마를 보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16화 이후 내용에 대해 분노를 표현했다. 길 작가는 드라마가 원작과 역사적 사실을 벗어난 내용으로 제작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종은 나주에서 개경으로 돌아오고 있는 와중에 흥화진과 통주에서 보낸 전령을 공주에서 만난다”며 “여기서 양규가 곽주를 탈환하고, 3만의 포로를 구하다 전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까지 현종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는데, 양규의 이야기를 듣고 각성한다”며 “앞으로 한탄 따위는 하지 않고 나라와 백성을 위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신하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길 작가는 “현종의 지방제도 정비도 나오는데, 드라마처럼 심한 갈등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며 “그리고 당연히 ‘KBS 고려거란전쟁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는 없다”고 밝혔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의 댓글에서 현종을 무분별하게 묘사한 드라마에 대한 불만을 언급하며, 길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대본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쓴 원작과 역사책을 KBS에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제작진이 자체적인 대본을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길 작가는 대본 작가의 문제가 예상보다 크다고 언급하며,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으로 평가되는 인물을 잘못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길 작가는 드라마가 웹소설 같고, 3류 수준에서 벗어나길 기원하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고려거란전쟁’은 당대 최강국 거란과의 26년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고려의 번영과 동아시아의 평화시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려의 황제 현종과 강감찬을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며 현재 19화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