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의 딸이 아버지와의 7년 간의 절연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백일섭은 2017년부터 아내와 별거 상태였으며, 이 시기에 딸과의 관계도 멀어져 서로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의 24일 방송에서 백일섭은 졸혼 후 7년 만에 딸 지은 씨와 다시 만났다.
이 방송에서 지은 씨는 “오랜 시간 동안 아빠를 보지 못해 처음에는 마주치는 게 어색했다. 하지만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어 할아버지에 대해 궁금해하며, ‘효자가 아니지 않냐’는 말에 마음이 움직여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은 씨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가 술에 취해 오시면, 옛날 사람들처럼 갑작스레 밥상을 엎으시곤 했다. 그런 모습을 자주 목격하며 늘 긴장 속에서 지냈다.”
또한, “우리 집이 산속에 위치해 있어서, 차 소리가 특히 잘 들렸다. 밤에 아버지의 차 소리가 들릴 때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실 아버지가 돌아오셔도, 자는 척을 많이 했다. 제 방은 2층에 있었기 때문에, 내려가지 않고 불을 끄고 자는 척했다”라고 말했다.
지은 씨는 또한 자신이 누구의 딸이라는 사실이 불편하고 어색했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이 항상 ‘아버지가 재미있고 푸근하시죠?’라고 물을 때,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항상 숨기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엄마에게 너무 과몰입된 채 자랐다. 아버지는 주로 화를 내시고, 엄마는 우셨고, 저는 엄마를 위로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버지를 보지 않는 동안 ‘(아버지에 대한) 미움의 근원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것 같았다”라며 “그 괴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상담도 받았다. 미움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나면 평화를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딸의 속내를 처음 듣게 된 백일섭은 “최근 잠을 잘 못 자고,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난날을 돌아보게 됐다. 딸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보며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생각하게 됐다”면서 “내 잘못이다. 내가 (부부 사이에) 불만이 있어도 해결되지 않으니 화를 내고 했던 것 같다”며 당시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건강 문제로 지팡이를 의지하고 있는 백일섭은 과거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혼자 참여하지 못한 바 있다. 여행 가이드에 따르면 백일섭의 허리,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