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32만원을 바쳐
‘작은 반지’ 사주며 프로포즈…
이후 10년간 아내 뒷바라지 받아
배우 활동을 이어온 김영민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등에서 열연한 배우 김영민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운데, 아내와의 특별한 러브 스토리가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한 방송에서 그는 연극 배우 시절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온 아내와 사랑에 빠져 5년간 열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그는 “아내를 제가 더 적극적으로 좋아했다. 조용하고 단아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무명 연극배우 처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그의 통장에는 32만 원밖에 없었다. 결혼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김영민은 “그 돈으로 조그만 반지를 사서 프로포즈를 했다. 아내는 그 반지를 받고 너무나도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반지를 아내가 아직도 끼고 다닌다. 전재산을 바쳐 반지를 사준 게 너무 고마웠는지, 결혼한 후에도 아내는 본인이 회사에 다니며 10년간 제 뒷바라지를 해줬다”고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0년간 곁에서 말없이 내조를 해준 아내 덕분에 김영민은 배우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최근까지도 김영민의 어머니는 며느리를 만날 때마다 “우리 애를 잘 부탁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영민은 “요즘에는 출연료가 들어오면 바로바로 다 아내에게 보낸다”며 “아내로부터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 그 용돈을 모아 적금을 부었고 결혼 10주년 때 그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혀 감탄을 샀다.
김영민은 1971년생으로 올해 52세이다. 1997년 서울예대 연극과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졸업 후에도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다. 2001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수취인불명’에 출연하면서 스크린 데뷔를 했다.
그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서였다. 그는 해당 작품에서 괴짜 천재 지휘자인 정명환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해내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그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주인공 ‘강마에’ 역할을 맡은 김명민과 이름이 비슷해 혼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었다.
2018년에는 tvN ‘나의 아저씨’에서 악역인 도준영 역할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해주었다. 2019년에는 ‘사랑의 불시착’에, 2020년에는 ‘부부의 세계’에 출연하는 등 히트작에 연달아 얼굴을 비추며 인지도를 높여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