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은 여고생들만 봐도 무서웠다고 고백…
‘천만 안티’를 양성하기도 할 정도로
안티 문화가 국민적인 유행이 되기도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이 아이돌 활동 당시 자신을 심각하게 괴롭혔던 안티팬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당시 간미연을 향한 안티팬들의 위협은 9시 뉴스에도 방송될 정도로 심각했다. 심지어 그는 살해 협박까지 당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간미연은 과거 한 방송에서 “우리가 안티가 워낙 많다 보니, 멤버들끼리 싸울 시간도 없었다. 오히려 서로 보호해주려고 하면서 더 끈끈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안티팬이 자신을 조준해 던진 계란에 다른 멤버가 맞았던 일, 물총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했던 일, 보이그룹 멤버와의 열애설 때문에 살해 협박에 시달렸던 일 등을 방송에서 언급했다.
안티팬의 만행에 시달렸던 것은 간미연뿐만이 아니다. 당시에는 보이그룹의 극성 팬들이 걸그룹의 열렬한 안티팬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S.E.S. 슈는 과거 한 방송에서 “S.E.S.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어린 나이에는 감당하기 힘든 삶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슈는 “면도칼이 든 편지를 받기도 했고, 행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갔다가 안티팬이 제 귀걸이를 잡아당겨 귀가 찢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베이비복스, S.E.S.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핑클 또한 안티팬들로 인해 수난을 겪어야 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핑클 멤버와 열애설이 퍼지거나 비슷한 소문만 들려도 핑클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는 안티팬들이 많았다.
이효리는 핑클 시절 젝스키스, H.O.T. 팬들의 만행 때문에 불안감을 느껴 입술 안쪽을 물어뜯는 버릇이 생겼었다고 고백했다.
성유리도 과거 한 방송에서 “교복 입은 여고생들은 다 우리를 싫어했다. 교복 입은 친구들을 밖에서 만나면, 아직도 뭐가 날아올 것만 같아서 무섭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의 별’이라고 불리는 보아 또한 안티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13살의 어린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보아는 데뷔 전부터 이미 무수히 많은 안티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었던 H.O.T.가 보아 때문에 해체된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H.O.T. 팬덤에서 시작된 ‘권보아 죽이기’는 다른 여러 팬덤에도 영향을 미쳤고 곧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져나갔다. 당시 보아를 둘러싼 루머들은 13세의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것들이었다.
심지어 보아는 그룹도 아닌 솔로로 데뷔했기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을 혼자서 감당해야만 했다.
그런데 여성 연예인들만 극성 안티팬에 시달렸던 것은 아니다. H.O.T.의 리더 문희준은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소녀팬들의 우상에서 한순간에 ‘국민 놀잇감’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문희준은 H.O.T. 해체 이후 평소 관심이 많았던 록 음악 쪽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그런데 아이돌 가수가 록을 한다는 것은 당시의 록 팬들에게 엄청난 모욕으로 여겨지는 일이었다.
그래서 록 팬들 사이에서 문희준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전국민적인 유행이 되었다. 당시 그를 향한 대중의 미움은 집단 광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런데 문희준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던 악플러들 대다수가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문희준의 이야기에 따르면 고소한 악플러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했다고 한다.
결국 문희준은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했으며, 자신에게 무차별적인 비방을 가했던 방송인 김구라를 용서하는 등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주어 화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