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밖에 안됐는데 ‘세계인 푹 빠졌다’…한국만의 특별함, 이유가?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미국 매장 300개 이상
한국 베이커리 글로벌 시장 성장 전망

“300가지가 넘는 빵을 한 매장에서 볼 수 있다니 놀랍다”, “생긴 것도 너무 이쁘고 한국 빵만의 특별한 맛이 있다”

10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제과점들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에서만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고객 비율이 70%를 넘는 매장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의 제과 문화가 단순한 ‘빵’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세계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일제강점기 시작된 빵 문화, 이제는 세계가 반한 K-베이커리로

단팥빵과 카스텔라로 시작된 한국의 빵 문화는 1885년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처음 소개했다.

1902년 정동구락부에서 ‘면포’라고 불리던 서양식 빵을 만들기 시작했고, 1920년대에는 일본의 영향으로 다양한 양과자점이 서울에 등장했다.

당시 카스텔라는 조선의 상류층 사이에서 특별한 디저트로 각광받았다.

특히 1960년대 미국의 원조로 밀가루가 풍부해지면서 정부의 ‘분식장려운동’과 맞물려 빵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삼립식품, 샤니, 서울식품, 기린 등 대형 제빵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공장에서 빵을 대량 생산하는 시대가 열렸다.

대량 생산 시스템의 도입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빵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한국의 빵 문화가 대중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빵의 백화점’으로 승부수…300종 이상 제품으로 현지인 사로잡아

1980년대 말, 파리바게뜨와 크라운베이커리 같은 프랜차이즈의 등장은 한국 베이커리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들은 1990년대 공격적인 가맹사업으로 시장을 장악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한류와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베이커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베이커리의 차별점은 ‘다양성’이다. 미국의 전통 베이커리가 평균 100종의 제품을 취급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베이커리는 300종 이상의 다양한 빵을 한 매장에서 선보인다.

또한 고객이 직접 쟁반을 들고 빵을 고르는 독특한 매장 경험도 현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빵 백화점’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며,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한국의 빵은 미국의 빵보다 상대적으로 덜 달고, 다양한 식감과 풍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와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디저트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뚜레쥬르도 변신…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도약

최근 CJ푸드빌은 8년 만에 뚜레쥬르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했다.

브랜드명을 ‘TLJ’로 축약하고 서체를 크고 선명하게 변경했으며, 강남직영점에서는 카페와 빵 구매 공간을 분리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건강한 데일리 베이커리’라는 기존의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제품과 매장을 혁신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단장한 강남직영점에서는 생크림 케이크와 양과류 등을 판매하며,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매장 개소를 기념해 연말까지 SNS 인증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베이커리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SNS에서 공유되는 예쁜 비주얼의 빵과 디저트는 ‘빵지순례’라는 새로운 트렌드까지 만들어내며, K-푸드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현지화 전략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베이커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국 베이커리의 인기는 이제 현지 소비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메뉴 구성은 현지 베이커리와의 경쟁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10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이룬 한국 베이커리의 성공은 한국 식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