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에 먹고살 수 있게 됐어요”… K-농업 위력에 이 나라 농민들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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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농업 기술이 베트남의 척박한 농가 환경을 바꾸고 단순한 원조를 넘어 글로벌 수출길을 개척하는 산업적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베트남 센터는 현지 맞춤형 품종 보급을 시작으로 농산물 가공과 해외 수출을 잇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번 ODA 사업을 통해 현지에 보급된 새 고부가가치 누에와 땅콩 품종은 농가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단순한 일회성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현지의 원료 생산과 가공 기업, 한국의 소비 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원조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독자적 품종과 기계화가 이끈 베트남 농가의 생산성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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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 출처 : 연합뉴스

베트남은 주요 실크 생산국으로 꼽히지만 정작 핵심 원료인 누에알(잠종)의 중국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사육 일정과 품질 관리에 큰 병목을 겪어왔다.

KOPIA 센터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현지 연구기관과 공동 개발한 누에 품종 ‘VH2020’은 이러한 외부 의존도를 낮추는 완충 기술로 투입됐다.

연 2회 사육에 그치는 한국과 달리 연 10회 이상 사육이 가능한 베트남의 기후 특성에 맞추어 새 품종을 보급한 결과 현지의 누에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잠종 자급률은 지난해 기준 약 9%까지 상승했으며, 오는 2028년에는 13%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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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 출처 : 연합뉴스

수치 자체는 작아 보이지만 원료 공급망의 자급률을 한 자릿수라도 높이는 조치는 외부 시장이 흔들릴 때 농가의 생산 계획을 지켜내는 버팀목이 된다.

땅콩 농가 역시 센터가 개발해 보급한 ‘TK10’과 ‘L20’ 등 우수 품종을 재배하면서 일반 농가 대비 생산량과 소득이 모두 50%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올해 1월에는 응에안, 하띤, 꽝빈 등 3개 성에 한국산 농기계 3종 11대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수작업에 의존하던 파종과 수확 전반의 기계화 실증을 마쳤다.

품종의 혁신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과 생산 전 단계의 효율성을 함께 결합하면서 현지 농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원조 예산이 민간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글로벌 공급망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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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 출처 : 연합뉴스

땅콩 생산성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지난해 4월에는 한국과 베트남이 합작한 가공기업 ‘동아 비나’가 설립되어 ‘투본 너츠’ 브랜드로 땅콩버터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30t 수준이던 원료 땅콩 사용량은 올해 50t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생산 물량의 8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한국 온라인 시장 판매도 개시했다.

품종 보급으로 시작된 원조 사업이 현지 가공 기업의 비즈니스로 확산되고 다시 한국 소비 시장의 거래로 연결되는 민간 중심의 선순환 흐름을 보여준다.

대규모 첨단 산업뿐만 아니라 품종과 가공 기술, 브랜드가 결합된 K-농업이 해외 현지 농가의 소득을 올리며 동반 성장하는 차세대 수출 시험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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