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싸다고 광고하더니”…8월부터 줄줄이 인상되는 요금에 운전자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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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요금 개편 / 출처 : 연합뉴스

“유지비가 싸다고 해서 큰맘 먹고 차를 바꿨는데, 충전료가 계속 오르니 진짜 억울하다”는 한 전기차 이용자의 하소연은 최근 차주들이 느끼는 허탈감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이러한 불만은 오는 8월 1일부터 공공 전기차 충전요금이 속도에 따라 5단계로 전면 개편되며 운전자들의 유지비 계산서가 크게 요동치게 된 데서 비롯됐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환경부 이음카드 기준 2단계였던 요금 체계가 세분화되면서 완속 및 저속은 내리는 반면 초고속 충전 요금은 크게 오르는 변화를 맞이한다.

출력에 따라 가장 저렴한 구간은 1kWh당 295.0원까지 떨어지지만, 고속도로 등에서 자주 쓰는 200kW 이상의 초고속 충전 요금은 393.1원까지 치솟는다.

충전 속도가 가른 단가와 초고속 인상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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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요금 개편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개편안을 들여다보면 전체 공공 충전기의 90%가량에 달하는 30kW 미만 저속 충전기의 단가는 기존보다 29.4원 인하된 가격으로 책정됐다.

반면 전체의 2.3% 수준에 불과하지만 급한 충전 수요가 몰리는 200kW 이상 초고속 충전기는 1kWh당 기존보다 45.9원 인상된 요금을 적용받는다.

지난 2017년 당시 1kWh당 173.8원 수준에 머물렀던 공공 급속충전요금은 특례 할인 종료와 단계적 인상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결국 초고속 충전을 자주 활용해야 하는 장거리 운전자나 외부 충전소 의존도가 높은 차주들은 초기 기대와 다른 비용 부담을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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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요금 개편 / 출처 : 연합뉴스

온라인 전기차 이용자 커뮤니티 등에서도 충전 비용이 계속 오르면 내연기관차 대비 유지비 매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이처럼 충전 속도별로 요금 차등을 둔 배경에는 높은 출력에 따른 설비 투자비 부담과 전력 피크 시간대의 수요 분산 의도가 숨어 있다.

향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계절이나 시간대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연동하는 추가 개편까지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도가 순차적으로 정착되면 여름철이나 겨울철 전력 피크 시간대의 충전비와 심야 시간대 비용의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내 집 앞 충전기 유무가 가르는 전기차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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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요금 개편 / 출처 : 연합뉴스

새로운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은 단순히 차량 가격이나 보조금 액수만으로 쉽게 단정하기 어려워졌다.

집이나 직장에 완속 충전기가 있어 저속 구간을 주로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리며 안정적인 운행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주거지 충전 환경이 열악해 외부 고속도로 휴게소의 초고속 충전을 자주 써야 하는 운전자는 월간 누적 비용의 증가를 겪게 된다.

이번 요금 개편은 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느린 충전이 가능한 주차 환경과 시간대별 요금 설계가 함께 가야 차주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다는 과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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