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악”…600대 기업 8월 전망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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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기전망지수(BSI) / 출처 : 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8월 경기전망지수(BSI)가 89.9로 떨어지며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원료비와 에너지 가격 상승 타격을 직접적으로 맞은 석유정제·화학 업종의 BSI는 57.7까지 추락하며 1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BSI는 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불안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의 신규 발주 축소와 고용·투자 위축 등 방어적 경영 행보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석유화학 17년 만의 최저치… 협력업체와 물가로 번지는 비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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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기전망지수(BSI) / 출처 : 연합뉴스

석유정제·화학 분야의 지수 폭락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중동발 원자재 수급 불안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원료 가격 상승분을 시중 제품가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로 인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질 마진 압박은 극에 달한 상태다.

대형 석화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정비 일정을 조정하기 시작하면서 설비 유지와 물류, 가공을 맡은 협력업체들의 일감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유가 여파는 제조업에만 머물지 않고 전기·가스 및 운송비 인상을 유발해 도소매업과 외식업 등 서비스업 전반으로 원가 부담을 확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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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기전망지수(BSI) / 출처 : 연합뉴스

비제조업 가운데 여름 특수를 맞은 관광·숙박 분야만 기준선을 넘겼을 뿐, 건설과 정보통신 등 대다수 업종이 심각한 내수 부진을 호소했다.

내수 부진 속에 기업 재고가 대폭 늘어나면서 할인 판매나 추가적인 생산 감축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여 수익성 악화 순환이 우려된다.

자금 사정과 고용, 내수 등 주요 경영 부문 지수도 일제히 부정적으로 나타나 기업 체감 경기가 장기 경색 국면에 빠졌음을 입증했다.

결국 원가 상승 압력이 대기업 마진을 갉아먹은 뒤, 하청업체 단가 인하와 고용 축소를 거쳐 최종 소비자 물가로 전가될 위험이 높아졌다.

반도체 투자가 지탱한 방어선… 업종별 양극화와 하반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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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기전망지수(BSI) / 출처 : 연합뉴스

반면 설비투자 BSI는 97.0을 기록하며 글로벌 AI 수요에 발맞춘 반도체 분야의 설비 증설 영향으로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체 기업 경기의 반등을 의미하기보다, 비용 폭탄을 맞은 석유화학과 선방 중인 반도체 간의 극심한 업종별 양극화를 극명히 보여준다.

7월 실적 BSI 역시 54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아 기업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경영난이 일시적 심리 변화를 넘어 장기화되었음을 가리킨다.

하반기 체감 경기는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비용의 확산 속도와 반도체 설비투자의 실제 집행 성과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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