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합병하더니 “이건 예상 못했다”…대한항공, 기술력 쌓아오더니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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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두릴과 자율형 무인기 개발 협력
방산업체와 280억 달러 규모 MOU
트럼프 신정부 관세 압박 속 미국과 협력 강화
대한항공
대한항공 무인항공기 개발 / 출처 : 연합뉴스

“항공사가 인공지능 전투기를 만든다고?” 여객기와 화물 운송을 주력으로 알려진 대한항공이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첨단 무인 항공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은 2일 미국의 혁신적 방산업체 안두릴과 ‘자율형 무인기(AAVs)’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으로 주목받던 대한항공이 이제는 첨단 국방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혁신이 만난 대한민국 항공우주 기술

서울 중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이번 체결식에는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과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서 자율형 무인기 사업에 협력하고, 안두릴의 아시아 생산 기지를 한국에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무인항공기 개발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최고의 무인기 체계 기업과 세계 최첨단 AI 기술의 만남은 우리 군의 첨단화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협력이 갖는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안두릴은 2017년 실리콘밸리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미국의 첨단 방위 기술 회사로, 인공지능과 자율 시스템, 센서 기술을 활용해 현대 국방 및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명은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검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현재 기업 가치는 약 280억 달러(약 41조원)에 달한다.

90년 역사 위에 쌓아올린 항공우주 기술력

많은 이들에게 대한항공은 민간 항공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뿌리는 1929년 설립된 조선비행학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69년 한진그룹이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여 민영화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무인항공기 개발 / 출처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꾸준히 기술력을 쌓아왔다. 현재 우리 군 전력화를 위한 중고도 무인기를 생산하는 한편, 최신 무인기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적용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이번 안두릴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형 무인기라는 첨단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안두릴이 개발하고 있는 주요 제품으로는 소형 정찰 드론 ‘고스트(Ghost)’, 적 무인기를 요격하는 안티 드론 플랫폼 ‘로드러너(Road Runner)’,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래티스(Lattice) 플랫폼’ 등이 있다.

안두릴은 기존 방산업체와 달리 정부 요구사항을 기다리지 않고 필요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압박 속 전략적 협력 확대

이번 협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루어진 대한항공의 연이은 미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 움직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1일 미국 보잉의 항공기와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하고 ‘3사 협력 강화’에 서명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무인항공기 개발 / 출처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보잉으로부터 2033년까지 B777-9 20대, B787-10 20대를 도입하고 향후 항공기 10대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또한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총 78억 달러(11조 4천억 원) 규모의 예비 엔진 도입과 엔진 정비 서비스 협력을 조속히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미국 기업과의 연이은 협력은 관세 드라이브를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는 데 영향을 주어, 한국이 주요 경쟁국 대비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과 안두릴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미래 항공우주 산업과 국방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간 항공사로 출발했지만 9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쌓아온 항공우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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