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3일부터 가동을 멈췄던 홈플러스의 67개 핵심 점포가 이르면 오는 8월 10일 무렵 문을 다시 열고 본격적인 영업 재개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메리츠금융 측이 지원하는 2,000억 원 규모의 회생기업 긴급운영자금(DIP)이 집행되면 일주일 이내에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동시에 재가동한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노조에 공유됐다.
다만 이번 일정은 자금 집행을 전제로 세운 상징적 목표로, 점포별 재고와 협력사 계약 복구 속도에 따라 준비가 끝난 거점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멈춰 섰던 유통망을 다시 돌릴 핵심 동력은 입금된 긴급자금이 미지급 물품 대금과 임금, 그리고 빈 매대를 채울 신규 상품 발주 비용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흘러가느냐에 달렸다.
2000억원이 매대로 가는 순서… 신선식품과 온라인망의 복구

영업 재개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마주할 관문은 회전율이 높고 고객 발길을 직접 끌어오는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공급망을 정상 궤도로 복원하는 작업이다.
홈플러스는 식품 납품업체와 물류센터, 배송 기사들과 연쇄적인 거래 재개를 협의 중이나,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 특성상 정확한 수요 예측이 없으면 폐기 손실이 바로 발생한다.
오프라인 점포 재개 시점에 맞춰 정지되었던 온라인 사업도 함께 재가동을 추진하지만, 웹사이트와 전용 앱의 문을 단순히 다시 여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매출 회복을 담보하기 어렵다.
온라인 주문은 매장 내 실시간 재고와 피킹 인력, 현장 배송망이 수발주 시스템과 오차 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배송 지연이나 환불에 따른 불필요한 운영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장기간 영업 중단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던 입점 점주들을 위해서는 임대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상생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되는 분위기다.
당장 본사 차원의 단기 수입은 다소 줄어들더라도 공실률을 최소화하고 상인들의 이탈을 막아 점포 전체의 유동 인구와 상권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영업 재개 이후 홈플러스는 비식품 매장 비중을 크게 줄이고 600~1,000평 규모의 식품 전문 매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대적인 매장 구조개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구조개편은 매장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기존 대형마트의 원스톱 쇼핑 강점이 약화될 수 있어, 식품 중심 모델이 고객 재방문율을 얼마나 유지해낼지가 관건이다.
9월 4일 회생계획의 갈림길… 현금 순환과 신뢰의 시험대

점포의 문을 다시 열었다고 해서 인가 전 회생 절차가 완료된 것은 아니며, 오는 9월 4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최종 판단을 받아야 하는 법적 절차가 남아있다.
협력업체들과의 거래 재개 과정에서 선결제나 짧은 결제 주기를 요구받을 경우 홈플러스의 자금 압박이 급격히 커지므로, 긴급자금의 실효성은 이 위험 요소를 어떻게 나눌지에 달렸다.
비식품 매장 축소가 자칫 단순 인력 감축으로 귀결되면 현장 서비스 품질 저하를 불러올 수 있으며, 입점 점주 지원이 지연될 경우 문을 열어도 빈 매장이 방치되는 악순환을 부른다.
투입된 자금이 채무 변제에 그칠지, 아니면 새 상품 수급과 매출 창출이라는 자율적 선순환 고리로 연결될지는 순차적 개장 속도와 회생계획안을 통해 최종 입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