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공군의 핵심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이 서태평양 상공에서 장거리 대함미사일을 시연하며 해상타격 역량의 새로운 변화를 증명했다.
이번 대규모 훈련은 마리아나 제도 북쪽 해역에서 진행됐으며, B-2 폭격기는 장거리 공대함 미사일인 LRASM을 운용해 표적함을 타격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기존에 B-1B나 F/A-18 전투기 위주로 검토되던 LRASM이 스텔스 폭격기와 결합하면서 레이더망을 피해 적 함정에 접근하는 위협적인 타격 조합이 완성됐다.
중국 해군의 현대화와 대형 수상함 증강에 맞서 미 공군이 폭격기 자산을 활용해 바다 위의 함대를 원거리에서 압박하는 구도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탐지망 우회하는 스텔스 타격과 복잡해진 방공 계산

스텔스 폭격기가 적의 예상 밖 경로로 접근해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 전술은 상대방의 방공망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안겼다.
함정 자체의 방공 능력 외에도 조기경보와 전투기 엄호, 전자전까지 동시에 수행해야 하므로 방어 측의 부담이 다각도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원거리 타격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넓은 해역에 흩어진 함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정밀한 표적 정보망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주 위성과 해상초계기, 무인기와 잠수함이 수집한 전자정보가 촘촘하게 묶여야만 장거리 미사일의 위력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다.

해군 함정이 표적을 포착하고 공군 폭격기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다영역 작전은 지휘권 조율과 발사 후 정보 갱신이라는 정교한 절차를 요구한다.
상대 진영 역시 조기경보 비행 반경을 넓히고 전자전과 기만 표적을 늘릴 수 있어 향후 하늘과 바다에서의 은폐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타격 조합이 해상전의 결과를 단번에 바꾼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미사일의 생산 재고와 비싼 도입 비용은 여전히 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 공군이 보유한 스텔스 폭격기 자산 자체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점도 일회성 훈련 시연을 넘어 실제 지속 운용 능력을 시험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층 경쟁으로 진화하는 서태평양 해상 방공망

이번 서태평양 훈련이 던진 메시지는 미군이 중국 함대를 저지하기 위해 해군뿐만 아니라 공군의 장거리 타격 자산까지 유기적으로 동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바다 위의 함대 방어는 이제 단순히 해상 레이더만의 문제를 넘어 하늘과 우주, 전자정보가 복합적으로 얽힌 다층적 경쟁 체제로 전환됐다.
B-2 스텔스 폭격기와 LRASM 조합의 실질적인 억제력은 일회성 연출이 아니라 향후 차세대 폭격기 B-21 도입 이후에도 이러한 타격을 얼마나 반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대함 미사일 한 발의 성능보다 예측 불가능한 스텔스 발사 플랫폼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사실 자체가 상대방에게 더 큰 방공 소모를 강요하는 핵심 변수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