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가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의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대량 도입을 추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JASSM-ER 200발과 관련 장비를 포함한 8억 4,200만 달러 규모의 판매 승인 단계가 진행 중이다.
아무리 우수한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적의 핵심 지휘소나 방공망을 멀리서 타격할 수 있는 무장이 없다면 전력의 공백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 대외군사판매 승인은 F-35라는 최첨단 플랫폼의 빈칸을 채우려는 구체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도입이 추진되는 미사일은 사거리가 925km 이상에 달해, 전투기가 위험한 적의 방공망 내부로 깊이 진입하지 않고도 원거리 표적을 겨냥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조종사와 기체의 생존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타격의 깊이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200발이라는 상징적인 도입 수량으로, 이는 단순한 일회성 훈련이나 시위용 전력을 넘어선다. 유사시 반복적인 타격과 지속적인 재공격을 감안한 실질적인 전쟁 지속 능력 확보에 중점을 둔 재고 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방어망 밖에서 심부를 겨냥하는 첨단 무장의 가치

덴마크와 같은 중견 규모의 공군에게 이처럼 긴 사거리의 스탠드오프 미사일은 일종의 고가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적의 대공 방어망이 촘촘해질수록 원거리 발사 능력이 필수적이며, 이는 지휘부가 다각도의 타격 전략을 구상하는 데 유용하다.
다만 거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군사적 부담뿐 아니라 재정적 압박도 함께 따를 가능성이 존재한다. 제시된 총액은 미사일 단품 가격이 아니라 특수 컨테이너, 시험 장비, 소프트웨어, 예비 부품까지 포함된 전체 패키지의 비용이기 때문이다.
장거리 정밀 미사일은 단순히 사서 창고에 보관하는 무기가 아니라, 전투기의 임무 계획 시스템 및 보안 체계와 정밀하게 통합되어야 제 성능을 낸다. 정비 지원과 훈련, 장기적인 운용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군사적 대치 구도 속에서 이러한 장거리 타격 자산은 상대방의 선제 공격 의지를 꺾는 방어적 억제력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상대가 아무리 방공 레이더와 군사 기지를 후방에 숨겨두더라도 언제든 타격당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동일하게 F-35를 운용 중인 한국 공군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스텔스기의 대수 자체보다 실제 전장 환경에서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첨단 무장을 얼마나 내실 있게 확보했는지가 전력 평가의 진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장거리 미사일이 아무리 뛰어난 사거리를 자랑하더라도, 정확한 표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다면 그 효율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상 고정 시설이라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므로 최신 정보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덴마크 공군의 미사일 운용은 궁극적으로 연합 정보망 및 임무 계획 체계와의 긴밀한 연동 속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자적인 무기 운용을 넘어 집단 방위 체제 안에서의 상호 호환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셈이다.
주변국들이 이러한 고성능 원거리 무장을 늘려갈수록 상대 진영 역시 기지 분산과 위장 시설 강화, 이동식 발사대 재배치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사일 자체의 성능을 넘어 다각도의 감시 자산과 유기적 연대가 요구된다.
전투기 숫자를 넘어 전쟁 지속 능력을 결정하는 계산서

이번 공대지 미사일 구매 승인 건은 유럽의 국방비 증액 흐름이 단순한 지상 전력이나 방공망 확충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 공군력의 패러다임 역시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대량의 정밀 타격 재고를 다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종 계약 체결까지는 아직 의회의 심의와 세부 일정 조율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실제 전력화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규모 군사 장비 도입 의사를 대외적으로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군사적 메시지는 이미 발신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관건은 200발이라는 정밀 유도 무기를 장기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군수 관리 역량과 승조원들의 숙련도 확보이다. 비싼 센서와 무장을 갖춘 미사일도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없다면 제 가치를 발휘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최첨단 F-35가 공군의 눈과 몸체라면, JASSM-ER은 그 공군의 주먹이 닿을 수 있는 실질적인 거리를 결정하는 잣대이다. 하드웨어 도입을 넘어 진정한 타격 완성도를 고민하는 현대 공군의 현실적인 계산서를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