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2026년 6월 세관 통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갈륨·디스프로슘·터븀·이트륨 등 4대 핵심 전략 소재의 수출량을 일시에 ‘0’으로 집계하며 강력한 공급망 압박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총 한 발 쏘지 않고도 항공기 엔진 내열 코팅과 고성능 자석, 최첨단 레이더용 반도체에 들어가는 필수 원료를 차단해 일본의 방산 및 항공 산업 전체를 뒤흔드는 전략적 공세를 개시한 셈이다.
중국은 이미 2025년 4월부터 희토류 관련 제품의 수출 통제를 전면 강화한 데 이어, 2026년 들어 일본의 군사적 최종사용자와 이중용도 품목을 명확히 겨냥해 고강도 제재를 가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치는 일본의 전체 희토류 수입이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방산 무기체계 생산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특정 4개 품목의 중국발 공급선이 완벽히 차단되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작은 원소가 초래할 방산 공급망의 마비 우려

이트륨은 고온을 견뎌야 하는 전투기 엔진 및 발전용 터빈 코팅에 필수적이며,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극도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력을 유지하는 영구자석의 핵심 첨가제로 쓰인다.
갈륨 역시 고주파 반도체와 핵심 레이더, 첨단 통신장비 제작에 빠질 수 없는 원료로, 완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지만 대체재가 없어 부품 하나만 빠져도 전체 생산라인이 멈춰 선다.
소량의 정밀 소재에 의존하는 방산 공급망 특성상 정제 공정이 까다롭고 수요가 적어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공급선에 대거 의존해온 약점이 드러났다.
위기 발발 이후 타국에서 대체 광산을 개발하고 정제 시설을 확충하려 해도, 환경 인허가와 설비 구축, 엄격한 품질 인증을 거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당장 일본 기업들이 무기 생산을 전면 중단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으며, 비축 재고와 제3국 수입선, 재활용 물량을 조율해 단기적인 충격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관 허가 지연이나 품목 분류 변경에 따른 일시적 수치 변동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향후 실제 타격 여부는 기업들의 재고 소진 시점과 대체재 가격 상승폭에서 판가름 난다.
만약 수출 차단 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유도무기와 레이더 제조사들은 원료 배분 우선순위를 두고 민수용 생산라인과 치열한 원자재 확보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치는 일본의 대만 관련 발언 및 방위력 증강 행보에 맞서 안보적 명분을 내세운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민항기와 자동차 등 민간 산업계 전체로 파장이 확산될 여지가 크다.
재고 소진 이후 다가올 장기전과 대체 공급망의 시험대

한국 역시 동일한 핵심 소재의 대중국 의존도와 국내 비축량을 신속히 점검해야 하지만, 이번 수치만으로 국내 방산 생산에 당장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했다고 볼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정부 차원의 재고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데, 희토류 금속은 보관과 가공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민간 소비 현황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공급망 지도 구축이 요구된다.
무기체계에 쓰이는 대체 소재 개발은 까다로운 안전 시험과 엄격한 설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자동차나 가전 제품보다 전환 속도가 현격히 느려 중국의 원료 지배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통상 7월 이후 세관 통계와 주요 기업들의 납기 공시가 분수령이 될 것이며, 이번에 기록된 네 개의 ‘0’은 작은 원소 하나가 현대 무기체계 전체를 멈춰 세울 수 있음을 분명히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