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 3고(고금리, 고물가, 고유가) 맞이한 20대
저금리 때 빚투로 인한 연체율 증가세
AI 대체 못하는 블루컬러 선택하는 젊은층 늘어
2030세대 청년들이 빚투 실패, 청년 실업에 더해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겪는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라는 3가지 악재에서 점점 빚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재 조선소 직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A(26)씨는 신용대출과 카드론, 부모 찬스 등으로 빌린 1억 2000여 만원을 갚기 위해 이리저리 뛰다 결국 법률구조공단과 서민금융진흥원의 도움을 받았다.
빚 갚는 기간을 늘려 월 상환액을 줄이는 채무 조정을 받은 것이다.
A씨가 빚더미에 빠지게 된 계기는 2019년 군 전역 후 부동산 대상승장 때 기회라고 보고 수도권에 아파트 등을 빚투(빚내서 투자)한 것도 모자라 부모에게 돈을 빌려 코인에 투자한 것이었다.
A씨는 “처음엔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뛰어 투자가 적성에 맞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현재는 원금도 다 까먹은 데다 아파트 사려고 대출한 이자 부담 때문에 걱정이다. 아파트를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고 했다.
사회생활에 이제 막 발을 내딛는 A씨와 같은 20대 이하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년째 다른 연령대를 압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행 빚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층의 상황은 통계수치로 볼 수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가 있으면 빚을 갚을 수 있는 길이 열리지만, 청년들이 직면한 일자리 상황은 어둡다.
통계청의 ‘2023년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 보고에 따르면, 20대 이하의 일자리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게다가 졸업 후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백수’의 수가 126만 명에 달한다.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블루컬러 직종으로 젊은이들 몰려
결국 버티다 못한 청년들이 향하는 곳은 건설 업계와 조선소 같은 기술직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분석에 따르면, 20대 이하의 건설근로자 수가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20대 이하 건설근로자는 5만7846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지난해 3월에 기록된 4만8347명에 비해 19.6%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몸 쓰는 일을 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규칙적인 출퇴근이 가능하다’, ‘ AI가 이런 일자리는 나중에 대체 못할 것 같아서’, ‘건설현장 페이가 쎄다’, ‘젊었을 때 고생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전세계적으로 인프라에 대한 투자액이 확대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또한 몸을 쓰는 ‘블루칼라’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초 “블루칼라 직종이 앞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사에서 AI로 인해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 직종은 피해를 입기 쉬운 반면 블루칼라 직종은 대체적으로 AI에 의해 대체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블루컬러 시장에는 은퇴를 앞둔 5060들이 많기 때문에 열정을 갖은 젊은 기술자들은 현장에서도 환영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기술직에 대한 인식은 해외와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낮다.
기술직들의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호주만 보더라도 배관 기술을 배울 경우 초봉이 4.7만 달러 한화 약 6천 만원의 고연봉을 받을 수 있다. 경력이 높아질수록 능력 향상에 걸맞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보통 5년에서 7년 가량 경력이 쌓이면 개인 사업자로 일을 하는데, 평균적으로 1년에 1.2억 내외의 돈을 벌 수 있다.
사회적 인식 또한 한국과는 다르다. 마트, 식당, 카페 등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형광색 작업복’이 어색하지 않다.
성별을 떠나서 자격과 능력에 걸맞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21년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20대 여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식당 같은 곳에 이력서를 내는 도중에 우연히 유튜브로 지게차 기사로 일하고 있는 여성 관련 영상을 봤다. 그 분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 바로 학원에 등록해 면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인 ‘Dianry_다이앤리’의 운영자인 윤다영씨는 이후 2주 동안 호주돈 500달러를 들여 자격증을 취득했고, 오지잡(현지인 고용주)을 얻어 아침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12시간 근무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성 지게차 운전사로 지내는 것에 만족한다. 하루 12시간 근무하는것은 절대 쉽지 않지만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 덕분에 웃으면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 500만원이 넘는 월급을 저축해 앞으로 5년 동안 호주에서 대학을 나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제 유동성 파티는 끝났다”, “마치 2000년대 카드대란 보는 것 같네..”, “20대 여성분 대단하네”, “12시간에 월 500이면 많은건 아닌데, 돈 벌어서 대학가는 마인드가 대단하네”, “한국도 얼른 인식이 바껴야 출산율도 올라간다”와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투기겠지 투자냐.ㅡㅡ
어릴때부터 금웅교육 하나 없는것도 문제다. 민주당도 매일 이념 싸움보다 초딩부터 금융 교육좀 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