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큰일 벌어진다”, “천하의 미국이 설마”…섬뜩한 경고, 대체 무슨 일?

세계 최대 헤지펀드 거물의 충격적 경고
미국 정부 부채 위기 임박, 3년 내 경제 심장마비 올 수도
레이 달리오 “즉각 재정적자 감축해야” 강력 주장

“심장마비처럼 갑자기 닥칠 것입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의 설립자가 미국 경제에 던진 섬뜩한 경고가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일군 레이 달리오는 최근 미국 정부가 즉각적인 재정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3년 내 치명적인 부채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달리오는 오드 랏츠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위기는 갑작스럽게 찾아올 것”이라며 “내 판단으로는 3년 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단언했다.

미국 재정, 빨간불 켜졌다

현재 미국의 정부 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5년 1월 기준으로 무려 36조 2,202억 달러에 달하며,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24%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감세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연간 1조 8천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모순된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달리오는 최근 출간한 저서 ‘국가는 어떻게 파산하는가’에서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GDP의 3% 수준으로 즉시 감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경제적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유권자들이 정부의 무능함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채의 산 위에 더 많은 부채가 쌓이고 있다”

달리오가 특히 우려하는 점은 미국 국채 시장의 구매자 부족 현상이다. JP모건은 이미 2022년 말 미국 국채의 주요 매수자인 외국 중앙은행, 국내 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달리오는 “부채 더미 위에 더 많은 부채가 쌓이면 기존 국채만 팔면 되는 것이 아니며, 개인과 기관, 중앙은행, 각국 국부펀드에 판매해야 하는데, 제재는 늘어나고 팔아야 할 채권도 많아 수요와 공급 사이의 큰 불균형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나아가 “미국 정부가 국채를 대량 보유한 국가나 기관을 제재해 이자를 지급하지 않거나 부채를 재조정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때도 정부는 이를 디폴트(채무불이행)라 부르지 않고 ‘이 조치로 우리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포장할 것”이라 지적했다.

달리오의 예측,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는 1975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해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00년 닷컴 버블을 거의 정확히 예측한 선견지명으로 유명하다.

특히 달리오는 2008년 금융위기와 뒤이은 유로존 부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역사와 장기 부채 사이클에 대한 이해가 크게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의 ‘올웨더(All Weather)’ 투자 전략은 안정적인 장기 투자 방법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악화되고 있는 미국의 부채 상황

한편 미국의 부채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정부의 이자 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단기채 비중이 늘어나 재정적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2025년 말까지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124.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재정 적자 비율도 GDP 대비 6~7%에 달할 전망이다.

물론 달리오의 경고가 현실이 될지는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과 부채 관리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러나 그의 과거 예측 기록을 감안할 때, 이번 경고를 가볍게 여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