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아닌데 “미친 듯이 밀어 올렸다”…실적까지 터진 ‘이 회사’, 이 정도일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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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TEK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AMETEK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공장 설비에 달린 정밀 계측기, 항공기 조종석 모니터, 방산 부품 소재를 만드는 미국 산업기기 회사가 최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AMETEK이라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어느새 81조원을 넘어섰는데, 매출은 2017년 43억 달러에서 2025년 74억 달러로 불어난 실적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이 상승이 숫자로 찍힌 성과인지, 아니면 AI 테마가 앞서달린 것인지, 두 힘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들여다보면 흐름이 심상치 않다.

AMETEK이 파는 것들

산업용 센서 및 측정기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산업용 센서 및 측정기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AMETEK은 1930년 설립된 회사로, 크게 두 부문으로 돈을 번다. 전자계측기기(EIG) 부문은 공장 공정을 감시하는 분석기, 항공기 엔진 상태를 실시간으로 읽는 센서, 전력망 품질을 재는 측정 장비 같은 것들을 만든다.

쉽게 말해 ‘기계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숫자로 알려주는 눈’ 역할이다. 전기기계(EMG) 부문은 정밀 모터, 특수 금속 박판, 전기 연결 부품을 담당한다.

고객은 항공우주·방산·의료·에너지·반도체 분야 기업들이고, 35개국 이상에서 공급망을 운영한다.

초기에 장비를 한 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 부품 교체, 수리, 오버홀(대형 점검) 서비스로 반복 매출을 올리는 구조다.

한번 도입한 고객이 다른 곳으로 쉽게 갈아타기 어렵다는 점이 이 사업 모델의 핵심 강점이다.

넘버스가 먼저 움직였다

전자 테스트 측정 장비 제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자 테스트 측정 장비 제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번 신고가 경신은 기대만 앞선 상승이 아니다. 확정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SEC 공시(10-K) 기준으로 AMETEK의 연간 매출은 2024년 69억 달러에서 2025년 74억 달러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2023년 17억 달러, 2024년 18억 달러, 2025년 19억 달러로 3년 연속 우상향했다.

2026년 1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최대 수주잔고(backlog·앞으로 처리할 주문을 쌓아둔 규모)를 동시에 기록했다.

신규 주문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를 찍었다. 수주잔고란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았지만 이미 계약된 일감이기 때문에, 이 수치가 크다는 것은 앞으로 몇 분기치 매출이 이미 확보됐다는 의미다.

AMETEK 경영진은 AI와 자동화 트렌드가 전자 테스트·계측 장비의 ‘폭발적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으며, Yahoo Finance도 이를 핵심 성장 동인으로 보도했다.

경영진은 또 2026년 연간 조정 EPS(주당순이익) 가이던스를 7.94~8.14달러로 상향하고, 연간 매출은 고단위 한 자릿수 성장률을 전망했다.

방산·인수로 쌓은 해자

항공기 엔진 센서 및 모니터링 장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항공기 엔진 센서 및 모니터링 장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두 가지 구조적 힘이 있다. 하나는 방산·항공 수요의 급등이다.

AMETEK은 비행에 필수적인 모니터링 장비와 엔진 센서를 공급하는데, 이 장비들은 항공기 수명 내내 교체·업그레이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2026년에는 미국 내 6개 거점을 둔 방산·항공 MRO(정비·수리·오버홀) 전문기업 ‘First Aviation Services’와 인수 합의했다.

로터 블레이드·프로펠러·랜딩기어·비행제어장치까지 아우르는 이 합의는 애프터마켓 서비스 역량을 넓히려는 포석이다.

또 2026년 5월에는 ‘Indicore 산업기기 사업부’ 인수를 발표했다. 창립 이래 소규모 틈새 기업을 반복 인수·통합해온 전략이 이번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 모델은 인수 첫해부터 현금 EPS 기준 이익 기여(accretive)가 되도록 설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PER 37배의 무게

산업용 계측기 제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산업용 계측기 제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결국 이번 신고가 경신의 진짜 의미는, AMETEK이 AI·자동화·방산이라는 구조적 수요 확대 속에서 매출·영업이익·수주잔고 세 가지 넘버스를 동시에 신기록으로 올리며 ‘실적이 뒷받침하는 상승’임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다만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37.81배, PBR(주가순자산비율) 5.21배는 동종 산업기계 섹터 평균 PER 12.4배를 크게 웃도는 프리미엄 가격이다.

금리가 다시 오르거나 AI·방산 수요 증가세가 꺾이면 이 프리미엄은 압축될 수 있다.

시총 81조원을 넘긴 AMETEK의 주가는, 지금 이 회사가 만드는 계측기만큼이나 정교하게 실적이라는 숫자를 읽어낸 시장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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