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7천 줄 테니 오세요”…미국 시골에 난데없이 ‘방산 기업’이 들어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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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 HX-2 미국 생산시설
헬싱 HX-2 미국 생산시설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우크라이나의 참혹한 전장 속에서 러시아군을 정밀 타격하며 성능을 입증했던 유럽의 첨단 인공지능(AI) 드론이 마침내 거대한 미국 방산 시장의 심장부로 진격했다.

독일의 혁신 방산 기업 헬싱(Helsing)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마틴스버그에 첫 현지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자사의 주력 AI 타격드론인 ‘HX-2’를 대량 공급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번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해 헬싱은 약 5,000만 달러의 초기 투자금을 투입했으며, 오는 11월 첫 시험 가동을 거쳐 향후 1년 안에 월 최대 2,000대 규모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보한 실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까다로운 미국 국방부의 조달 요건을 맞추고,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늘려 미국 시장에 깊숙이 안착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장 속 시제품에서 매달 2000대를 찍어내는 양산형 공산품으로의 전환

헬싱 HX-2 미국 생산시설
헬싱 HX-2 미국 생산시설 / 출처 : Helsing (media asset mirrored by Sicherheit & Verteidigung)(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공장의 핵심 생산 품목인 HX-2 드론은 전기 추진 방식으로 작동하며, 무게 12kg에 최고 시속 220km의 속도로 날아가 최대 100km 밖에 위치한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고성능 자폭 기체로 분류된다.

제조사 측은 이 기체에 스스로 경로를 개척하는 인공지능 기반 항법 장치와 복잡한 전장 상황에서도 표적을 스스로 탐색해 내는 첨단 AI 정밀 식별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고 주장한다.

헬싱은 이미 우크라이나 최전선 부대에서 이 드론을 실전에 투입해 운용 데이터를 누적해 왔으며, 이 생생한 실전 경험을 미국 군수 당국의 무기 조달 사업 기회로 즉각 연계하겠다는 포부를 보여준다.

다만 주정부가 적극적으로 홍보 중인 평균 연봉 12만 5,000달러 수준의 고숙련 일자리 60여 개를 만드는 고용 창출 효과와 별개로, 실제 공장이 가동된 후 마주할 공급망 수급 과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헬싱 HX-2 미국 생산시설
헬싱 HX-2 미국 생산시설 / 출처 : Helsing (media asset mirrored by Calibre Defence)(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 달에 2,000대를 찍어내려면 전기모터와 고효율 배터리, 통신 반도체, 광학 센서, 그리고 폭약 탄두 등 수많은 핵심 구성 부품이 단 한 번의 끊김도 없이 공장 라인에 제때 공급되어야 한다.

만약 전량 대량 양산 과정에서 정밀 구동에 필수적인 특정 핵심 전자부품을 해외 수입망에 지속해서 의존한다면, 미국 현지에 공장을 가동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공급망 마비 위험을 고스란히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군용 자폭 드론의 비행 안정성과 전자전 전파방해 환경 속에서의 항법 유지력, 탄두 안전성 등을 신속하게 걸러낼 대규모 전용 군사 시험 인프라의 확충도 병행되어야 한다.

대량 투입을 전제로 개발된 저비용 타격 자산인 만큼, 생산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개별 기체의 원재료비와 품질 검사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경제적 타당성도 실전 배치를 결정할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미군 지휘 체계 통합과 고정 조달 계약의 최종 시험대

헬싱 HX-2 미국 생산시설
헬싱 HX-2 미국 생산시설 / 출처 : Helsing (media asset mirrored by European Security & Defence)(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헬싱의 미국 공장이 단순히 기체 대량 양산 능력을 갖췄다고 해서 곧바로 장기적인 사업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며, 미 국방부의 다년도 정식 구매 계약을 끌어내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HX-2 드론이 독자적으로 하늘을 나는 수준을 넘어 미군이 가동 중인 통합 지휘통제 네트워크에 매끄럽게 연결되어 타격 명령을 받고 정보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는 엄격한 사이버보안 인증을 통과해야 한다.

전장에서 수작업으로 거칠게 조정해 쓰던 실전용 설계를 고장률이 매우 낮은 규격화된 공산품으로 다듬어내야 비로소 미군과 다국적 동맹국 군대가 믿고 대량 조달할 수 있는 신뢰성을 확보하게 된다.

11월에 울려 퍼질 첫 공장 가동 소리 이후 실제로 몇 대의 드론이 품질 검사를 통과하고 양산 속도를 성공적으로 끌어올리는지가 이 원대한 대량 양산 프로젝트의 진정한 현실성을 판가름할 척도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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