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17% 더 오른다는데”…’그림의 떡’ 된 SK하이닉스, 개미들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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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이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등하며 서울 증시에서 거래되는 본주 가격과의 격차를 이례적인 수준으로 벌렸다.

현지시간 14일 뉴욕 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 대비 27.29% 급등한 193.92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미국 시장 내 반도체 투자 열기를 직접적으로 증명했다.

이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미국 ADR 가격은 한국 원화 기준으로 환산한 서울 본주 가격보다 무려 51%나 비싸게 거래되는 이례적인 가격 차이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메모리 낙관론과 더불어 최근 미국 현지에 신규 도입된 파생상품 거래 열기가 이 같은 가격 격차를 만들어낸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파생상품 거래 열풍과 막힌 차익 거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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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 출처 : 연합뉴스

영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오는 2027년에 한층 심해지고 2028년에도 완전히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상세한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이 2027년 말에 이르면 현재 회사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종가 대비 2배 이상 높은 330달러를 장기 목표가로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하루 만에 나타난 27% 수준의 폭등에 대해 장기 업황 개선 기대감보다는 파생상품 거래가 유발한 단기적인 수급 쏠림 현상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미국 시장 내 ADR 상장 직후 옵션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동시에 개시되었으며, 첫날 정오가 지나기도 전에 거래된 옵션 계약만 15만 건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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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현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단시간에 폭발하자 파생상품을 설계해 판매한 금융회사들이 손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실제 현물 ADR을 시장에서 대거 사들이는 흐름이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출시한 레버리지 ETF 상품들이 자산 보유 비중을 매일 기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진 현물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한층 더 거칠게 만들었다.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원화 환전이나 거래 시차 없이 달러화로 편리하게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장벽 완화 효과를 체감하게 되었다.

다만 서울의 본주를 미국 ADR로 직접 바꾸는 통로가 좁아 차익 거래를 통한 가격 조정이 불가능해지면서, 상장 초기 3% 수준이던 가격 할증 폭이 단숨에 51%까지 확대되었다.

단기 수급 착시를 넘어서 확인해야 할 실제 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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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 출처 : 연합뉴스

뉴욕 시장에서 목격된 51% 수준의 가격 프리미엄은 현재 미국 투자자들이 동일한 기업 가치에 대해 한국 본주보다 훨씬 비싼 대가를 치르고 주식을 사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예탁증서와 본주 사이의 주식 전환 제약이 점차 완화되거나 시장 내 유통 물량이 늘어나는 시점에는 괴리율이 좁혀지는 과정에서 큰 폭의 가격 변동성이 다시 연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의 실제 지속 여부와 중국 업체의 D램 시장 추격 속도 등 장기적인 업황 지표를 단기적인 수급 급등과 엄격하게 분리하여 읽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미국 시장의 일시적 폭등 신호가 내일의 국내 주가 상승을 무조건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념하고 두 시장 간의 괴리율과 거래량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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