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 하늘을 활기차게 가르며 솟구쳐 오른 무인 전투기가 고공을 비행하던 중, 몸체 밑으로 길게 뻗어 있던 착륙장치를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선체 내부로 매끄럽게 접어 넣었다.
미 해군의 차세대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무인급유기 MQ-25A 스팅레이(Stingray)가 두 번째 시험비행에 성공적으로 나서며, 사상 처음으로 착륙장치를 공중에서 접었다가 다시 내리는 고난도 기동을 선보였다.
바퀴를 아예 고정하여 내린 상태로 조심스럽게 첫 시험 비행을 수행했던 이 기체는 이번 기회에 한 차원 고도화된 자동비행제어 시스템과 새로운 비행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려 바퀴 수납 단계까지 능숙하게 통제했다.
기체 내부에서 조종사가 직접 계기판을 확인하며 고도를 제어하는 기존 유인기 방식과 달리, 지상 통제소에서 보내는 항로 조작 명령에 맞추어 기체 스스로 엔진 추진력과 유압 장치들을 유기적으로 제어해 냈다.
좁은 갑판을 향해 날아오르는 무인기와 유인 전투기의 세대교체

이번 비행을 주도한 제작사 보잉(Boeing)은 무인기의 안전한 활주를 전담 조율하는 차량관리체계는 물론, 복잡한 전술 명령을 연산하는 핵심 임무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을 정밀하게 다듬었다.
현장 시험팀은 직접적인 비행 조작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기체가 지상 통제소의 자동 활주 및 이륙 명령에 정확히 반응하여 활주로를 활기차게 차고 날아오르는 순간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했다.
스팅레이 무인기가 장기적으로 배치되어 혹독한 작전 임무를 수행해야 할 무대는 단단하고 드넓은 육상 비행장이 아닌, 성난 파도에 흔들리는 망망대해 위의 항공모함 갑판 위로 좁혀진다.
착함 신호에 맞춰 좁은 갑판의 어레스팅 케이블에 걸려 순식간에 정지해야 하는 함재기 특성상, 이번에 공중 전개 테스트를 통과한 착륙장치는 수천 번 반복될 충돌에 준하는 착함 충격을 완벽하게 견뎌내야 한다.

물론 단순히 공중에서 착륙장치를 정상 수납해 보인 이번 시험 성공이 실전 착함의 완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속도 영역을 넓혀가며 정밀 접근과 항모 통신 연동 같은 후속 절차를 차례차례 입증해 보일 전망이다.
스팅레이는 동체 날개 하단부에 호스와 드로그 방식을 탑재한 급유 포드를 매단 채 비행하며, 연료가 떨어져 기지로 복귀하기 어려운 동료 유인 전투기들에 공중에서 직접 전용 연료를 제공하는 책무를 맡았다.
과거에는 아까운 무장 공간을 양보하고 보조 연료 탱크를 주렁주렁 매단 F/A-18E/F 슈퍼호넷이 이 고된 공중 급유를 담당해 왔으나, 무인기가 이를 전담하며 유인 전투기들은 본연의 타격 임무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전투기들이 초저공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아군 무인급유기를 만나 신속하게 고가의 항공유를 보충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함대 항공단 전체의 최대 작전 범위와 공중 체공 대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완전한 자율 작전을 위해 극복해야 할 실전 배치 장벽

지상 통제 요원이 전통적인 조종간을 잡고 일일이 수동 기동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 경로 상의 웨이포인트 명령을 전송해 주면 기체의 내부 인공지능 제어가 예기치 못한 전파 방해 상황까지 복합 대처한다.
보잉 측은 조종 명령이 공중에서 무력화되거나 엉키는 기술적 충돌을 차단하기 위해 60만 줄에 달하는 비행 코드를 설계했고, 수십만 시간의 시뮬레이터 가동과 실제 활주로 마찰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다졌다.
하지만 실전 환경인 항공모함 갑판은 무인기 단 한 대의 독자 기술력만으로 가동될 수 없으며, 사출기와 통제 요원의 다채로운 수신호, 함께 떠 있는 수십 대의 전술기 기동 경로와 초 단위로 연동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아무리 미 해군 당국이 첫 비행의 성공 가치를 인정하여 저율초도생산 단계 진입을 신속하게 승인했을지라도, 실제 거친 바다 안개와 야간 악천후 속에서 반복적인 급유 신뢰성을 완벽하게 증명해야 실전 배치의 막이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