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 다 터져도 상관없다”…한미 군대가 포항 백사장에 ‘임시 항구’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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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임시 군수항 훈련
포항 임시 군수항 훈련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미 장병들이 주요 항만이 파괴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바다 위의 거대 수송선에서 미개발 해안 백사장으로 군수 물자를 직접 이동시키는 대규모 훈련을 시작했다.

두 나라 군은 7월 10일부터 20일까지 포항 도구해변 일대에서 연합 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CJLOTS 26) 훈련을 전개하며 정상적인 부두 시설 없이도 전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점검한다.

앞서 7월 6일 포항 캠프 무적에서 개막 행사를 치른 양국 합동 전력은 이번 본 훈련에서 선박과 해안을 잇는 다양한 하역 수단을 통합해 연합 해상지속지원 능력을 정밀하게 시험한다.

전시에 적의 집중 표적이 되기 쉬운 대형 항만이 마비되더라도, 비교적 평평한 해안가를 임시 하역 거점으로 신속하게 전환해 차량과 장비, 보급품을 끊임없이 육상으로 보낼 해법을 보여준다.

부두 없는 해변을 군수 기지로 바꾸는 고차원 방정식

포항 임시 군수항 훈련
포항 임시 군수항 훈련 / 출처 : DVIDS·U.S. Arm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해안가에 임시 항만을 구축하는 과정은 단순히 상륙 주정이 백사장에 닿는 일차적 수준을 넘어 먼바다의 수송선에서 화물을 받아 얕은 수심을 통과하는 복잡한 단계를 거친다.

해변에 육상으로 내린 차량과 장비를 내륙 도로망으로 안전하게 넘기기 위해서는 파도와 조수 간만의 차, 해저 지형과 백사장의 지지력까지 수많은 자연 변수를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시 군수항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선박의 도착 시간과 하역 순서를 정밀하게 통제하고, 유류나 탄약 같은 위험물과 일반 보급품의 이동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는 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훈련 상황과 달리 실전에서는 적의 방해로 인한 통신 장애와 기상 악화가 겹칠 수 있어, 자칫 백사장에서 차량이 엉키는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위험성도 상존한다.

포항 임시 군수항 훈련
포항 임시 군수항 훈련 / 출처 : DVIDS·U.S. Arm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미 양국 군이 이처럼 까다로운 해안 훈련을 함께 치르는 배경은 전시 상황에서 두 나라의 장비 규격과 지휘 절차를 미리 긴밀하게 맞춰두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군 선박에서 내린 물자를 한국군 차량이 즉각 이어받아 수송하려면 양국 군 장비의 연결장치 호환성과 적재 기준, 안전통제 규칙, 무전 통신 절차가 평시에 완전히 결합해 있어야 한다.

해변 거점을 확보한 이후에는 물자와 인력이 좁은 구역에 집중되므로, 단 한 번의 사고나 고장으로 전체 하역 작업이 일시에 중단되는 사태를 막을 강력한 방호체계가 작동해야 한다.

양국 군은 예비 진입로와 우회 동선을 다각화하고 고장 난 주정을 즉각 견인할 장비를 배치하는 한편, 야간에도 화물을 정확히 구분해 낼 통제 체계를 구축해 야전 처리량을 유지할 채비를 마쳤다.

상륙 장면의 규모보다 중요한 지속적인 하역 속도

포항 임시 군수항 훈련
포항 임시 군수항 훈련 / 출처 : DVIDS·U.S. Arm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번 훈련을 주도하는 미 3해병군수단은 어떠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동맹의 핵심 전투력을 투사하고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연합 능력을 검증하는 데 방점을 뒀다.

공식 발표상 특정 도발 상황을 상정했다고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한반도 유사시 주요 항만과 육상 교통망의 이용이 제한될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하역 능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명확하다.

이번 훈련의 성패는 단순히 해변에 도달한 장비의 숫자보다 첫 차량이 나오는 데 걸린 시간, 파도 변화 속에서의 작업 지속성, 한미 장비의 결합 성공률 등 계량화된 지표로 입증될 전망이다.

백사장을 임시 항만으로 바꾸는 이번 시도는 한두 곳의 대형 부두에 보급망이 묶이지 않도록 만들며, 임시 군수항에서 출발한 물자가 전방 부대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는 속도가 핵심 전력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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