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한 번 멈추면 끝장인데”…삼성바이오 노조가 독자 노선 선언한 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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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노조 / 출처 :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들의 연대체인 초기업 노동조합을 전격 탈퇴하고, 사측과 일대일로 마주하는 독자 노선을 걷기로 최종 확정했다.

노조가 진행한 조직 형태 변경 투표 결과 조합원 96.5%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었으며, 이는 그룹 연대보다 개별 기업 차원의 직접 협상이 더 실속 있다는 조합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이다.

그동안 이어진 교섭 공전 속에서 노조는 이미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을 거쳐 현재는 주말과 연장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벌이며 사측에 강한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이번 독자 노선 전환은 삼성그룹 전체의 노사 가이드라인에 묶여 시간만 보내기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장의 특수한 근무 환경과 보상 체계에 맞춰 속도감 있게 담판을 짓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별 이해관계의 한계와 바이오 공장의 생산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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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노조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24년 2월 출범한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는 여러 계열사의 힘을 모아 그룹을 압박하려 했으나, 각 회사의 서로 다른 임금 체계와 성과급 구조 탓에 세부 현안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시간 내내 거대한 공장 설비를 가동해야 하는 바이오 위탁생산(CDMO) 기업이기에, 일반 사무직 중심의 계열사들과는 교대근무나 초과근무 보상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노조는 대규모 연대 활동이 주는 상징성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우리 회사 맞춤형 인사 제도 개선과 임금 인상 쟁취가 훨씬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과감히 홀로서기를 감행했다.

문제는 노조의 이러한 독자 행보와 준법 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거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동률과 공정 안정성에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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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 출처 : 연합뉴스

바이오 의약품 생산 라인은 일반 제조업처럼 부품이 모자라면 잠시 멈췄다 다시 켤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엄격한 품질 관리와 세포 배양 등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특수성을 지닌다.

해외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천억 원 규모의 장기 위탁생산 계약을 맺는 CDMO 사업의 특성상,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 불확실성은 곧 대외 신뢰도 하락과 직결되어 향후 추가 수주에 악영향을 준다.

현재 노조가 단행 중인 연장 및 휴일 근무 거부는 정규 시간 외 설비 점검과 출하 일정 대응에 의존도가 높은 공장 현장의 피로도를 가중시키며 사측의 인력 재배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비록 대형 노조 연합체에서 탈퇴해 겉보기엔 세력이 약해진 듯 보이지만, 96.5%라는 압도적인 내부 결집력을 확인한 만큼 노조는 사측을 향해 더 선명하고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초 담판 교섭의 의미와 노사 양측의 주도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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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 출처 : 연합뉴스

독자적인 기업별 노조로 체질을 바꾼 노조와 사측은 오는 7월 1일부터 이틀간 다시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핵심 현안을 두고 치열한 탐색전과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

사측 입장에서는 과거처럼 삼성그룹 전체의 노사 구도나 타 계열사의 형평성을 핑계로 협상을 미루기 어려워졌으며, 오롯이 바이오 공장 가동 리스크를 막기 위해 노조를 정면 상대해야 한다.

향후 시장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대목은 감정적인 대립 구도가 아니라, 파업 및 준법 투쟁의 지속 기간과 실제 글로벌 고객사 제품의 납기 준수 여부 등 실질적인 경영 차질 범위이다.

결국 고성장을 거듭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면한 진짜 과제는, 거대 연대체의 그늘에서 벗어난 노조를 상대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임금 및 인사 협상 구조를 얼마나 빨리 정착시키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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