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초과 수입차 판매 역대 최대
법입차 수요 늘어
상반기 수입차 판매 역대 최대
올해 상반기 1억원을 초과하는 수입차 3만7천여대가 팔리며 상반기 기록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된 1억원 이상의 수입차는 3만7천239대로, 지난해 상반기(3만4천55대)보다 9.3% 늘었다.
전체 수입차 판매 중에서 이러한 고가 수입차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5%포인트 상승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총액(13만689대)의 28.5%를 차지했다.
4년 만에 수입차 판매 3배 증가
최근 5년 동안 1억원 이상 수입차의 판매는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2019년 상반기 1만1천84대에서 시작하여 2020년엔 1만9천229대, 2021년엔 3만3천741대로 급증하여 매해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고가 수입차의 판매 비중 역시 높아지는 추세로, 2019년 상반기의 10.1%에서 2020년 15%, 2021년에는 22.8%로 증가하였으며, 올해는 거의 30%에 가까워졌다. 이는 4년 만에 거의 3배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전체 수입차 판매는 2021년 상반기의 14만7천여대에서 작년 13만1천여대로 감소하였고, 올해도 다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 수입차 판매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초고가 브랜드 판매량도 급증
고가 수입차의 판매 증가는 소득 양극화로 인해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및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같은 초고가 브랜드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8.3% 증가한 2천66대를 기록했다.
또한, 법인 명의로 고가 수입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있으며, 지난해 대비 신규 등록된 1억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는 4.7% 증가한 2만4천14대로 나타났다.
럭셔리 승용차 4대 중 3대는 법인차
국내에서 3억원 이상의 초고가 럭셔리 승용차 4대 중 3대는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얻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3억원 이상의 승용차는 총 6299대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3억~5억원 가격대의 차량이 5006대, 5억원을 초과하는 차량이 1293대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개인이 소유한 차량은 3~5억원 승용차 중 1213대, 5억원 초과 승용차가 361대 등 총 1574대로 전체 차량 중 25%를 차지했다. 반면, 법인 소유의 차량은 3~5억원 가격대에서 3793대, 5억원 초과에서 920대로 전체의 7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억원 이상 초고가 승용차는 모두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수입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법인 소유의 차량 중 페라리와 마세라티가 26.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벤틀리, 부가티, 포르쉐, 람보르기니, 아우디 등이 25.4%, 그리고 BMW코리아가 23.3%로 나타났다.
물론, 법인이 주로 소유하고 있지만, 개인 명의로 고가의 승용차를 구매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에는 3억~5억원 가격대의 승용차가 48대 신규로 등록되었으나, 2021년에는 99대, 2022년에는 181대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두색 번호판 영향
이르면 올해 9월부터 법인차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하는데, 기존에 등록된 차는 소급 적용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전용 번호판 제도 시행 전 고가 수입차를 법인 명의로 미리 사 두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