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사 없이 하늘을 나는 무인 전투기가 캘리포니아 모하비 상공에서 디지털 표적을 향해 공대공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차세대 공중전의 서막을 열었다.
미국 공군의 협동전투기 시제기인 YFQ-44A는 사람이 내린 교전 지시에 따라 외부에서 받은 표적 추적 정보를 처리한 뒤 실탄 AIM-120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험은 단순히 무인기가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넘어 표적 정보와 장거리 통신, 무장 통제 절차가 실시간으로 유기적으로 이어졌음을 입증했다.
가시거리 밖의 유인 전투기 조종사가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전방의 무인 플랫폼을 활용해 탐지와 타격을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운용 방식을 보여준다.
유인 전투기의 방패가 될 무인 편대의 경제학

무인 윙맨을 대량으로 배치하면 고가의 유인 전투기만으로 편대를 늘릴 때 발생하는 막대한 조달비와 운용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번에 시험을 마친 YFQ-44A의 최종 비용 목표는 현재 대당 약 8300만 달러에 달하는 F-35A 평균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2700만 달러 안팎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지난 6월 이미 두 종류의 협동전투기 시제기에 대한 생산 진입을 승인했으며, 오는 2027회계연도 예산으로 개발비 14억 달러와 조달비 10억 달러 가까이를 요구했다.
다만 대량 생산을 실현하려면 기체 자체의 가격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엔진과 센서, 데이터링크, 정비 인력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인프라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선 부대의 훈련 방식 역시 지상 운용자와 유인기 조종사, 정비팀이 모두 동일한 임무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유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아무리 값싼 무인기를 많이 확보하더라도 한 발당 가격이 매우 높은 AIM-120 미사일을 모든 기체에 탑재하면 전체 작전 비용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나게 된다.
따라서 어떤 무인기에는 실탄을 싣고 어떤 기체에는 센서나 적을 교란하는 기만 임무를 맡길지 효율적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설계가 향후 편대 운용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아직 구체적인 생산 대수와 업체별 물량 배정은 베일에 싸여 있으며, 통신이 심하게 방해받는 극한의 전장 환경에서 명령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한 명의 조종사가 다수의 무인기를 지휘하는 미래 전장

이번 시험은 무인기가 스스로 표적을 고르거나 살상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 운용자의 엄격한 지휘와 통제 아래에서만 통신과 무장 연동이 작동함을 보여줬다.
향후 실전 편대에서는 유인기 조종사가 자신의 비행과 생존을 책임지면서 동시에 여러 대의 무인기에 세부 명령을 내릴 때 발생하는 업무 과부하를 해결해야 한다.
조종사가 대략적인 임무 수준의 지시만 내리면 무인기들이 알아서 항로와 대형을 조정하되, 실제 무장 사용 권한만큼은 최종적으로 사람이 통제하는 정교한 구조가 정립되어야 한다.
디지털 표적을 상대로 한 단 한 차례의 성공을 넘어, 적의 전자전 공격과 강력한 방공망이 도사리는 실전 환경에서 다수의 기체를 동시에 통제하는 후속 검증이 전체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