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탄이 빗발치고 적 드론이 하늘을 뒤덮은 최전선 지뢰밭에 인간 병사 대신 거대한 무인 중장비가 앞장서서 길을 뚫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미 육군은 지뢰지대와 복합 장애물을 스스로 극복하고 아군의 안전한 진격로를 개척할 자율주행 차량 시제품 개발사로 캐터필러(Caterpillar), 포테라(Forterra), IDV USA, 오버랜드 AI(Overland AI) 등 4개 기업을 낙점했다.
공식 계약은 수주일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시제품 시연과 기술 검증 단계를 거쳐 오는 2027년 초 실제 야전부대에서의 엄격한 성능 평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투 공병 임무 중 가장 위험도가 높은 지뢰지대 개척 작전에서 병사와 조종수를 안전한 후방에 배치한 채 원격 플랫폼을 투입해 생존성을 극대화하려는 군사 혁신으로 풀이된다.
무인 중장비와 전용 로봇의 격돌 그리고 보이지 않는 통제 기술
이번 개발에 참여한 4개 기업은 입증된 상용 중장비를 자율화하는 방안부터 설계 단계부터 오직 전장만을 겨냥해 만든 전용 로봇 플랫폼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제안을 내놓았다.
상용 굴착기나 트랙터 기반 차량은 이미 전 세계에서 검증된 강력한 엔진과 구동계, 그리고 신속한 부품 공급망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여준다.
반면 적의 강력한 전파방해나 미사일 파편을 견뎌내고 피탄 후 즉시 현장을 복구하려면 군용 규격에 맞춘 혹독한 개조와 추가 장갑 장착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처음부터 군용으로 설계된 전용 로봇은 공병 임무에 최적화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지만,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따르는 막대한 예산과 개발 시간 지연이 주요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 요구 조건은 조종사가 시야 밖에서 보이지 않는 원격 통제 기능을 통해 차량을 완벽하게 다루는 ‘가시선 밖 자율통제’ 기술의 정밀한 구현을 골자로 삼았다.
조종수가 차량 근처에서 화면을 보며 무선 조종하는 기존 방식은 적의 집중 포격이나 공격 드론의 감시망에 통제팀까지 고스란히 노출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다.
EABC 플랫폼은 통신이 완전히 차단되거나 교란당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지형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미리 약속된 안전 행동 수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요구받는다.
물론 자율주행 차량이 진입하더라도 적의 화력을 받아치는 타격 자산과 시야를 가릴 연막탄, 그리고 공중 드론을 방어해 줄 방공망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작전이 완성된다.
2027년 야전 평가가 직면한 실전의 무서운 변수들
오는 2027년 초 아군의 정예 병사들이 직접 시제품을 몰며 피드백을 전달할 야전 평가는 단순한 성능 시험을 넘어 양산 여부를 가릴 최종 관문으로 다가왔다.
평가단은 무인 차량이 불안정한 통신망 속에서 정확한 이동 경로를 고수하는지, 그리고 가짜 함정과 실제 대전차 지뢰를 명확하게 가려내는지 현장에서 검증해 낸다.
만약 자율주행 센서가 미세한 대전차 지뢰 하나를 놓치거나 뚫린 길을 지도상에 잘못 표시할 경우 뒤따르는 보병과 전차 부대 전체가 전멸하는 재앙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도사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을 전장 가장 깊숙한 위험 지대로부터 완벽하게 분리하는 것에 본질적인 가치가 있으며, 2027년의 성공 여부가 공병 작전의 미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