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만 하면 떼돈인데…” 대호황 속 꽁꽁 묶여 속타는 한국 업계 어딘가 보니

댓글 0

한국
국제 경유 마진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습으로 러시아의 정유시설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세계 2위 경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돌연 수출 빗장을 완전히 걸어 잠갔다.

이 여파로 국제 경유 마진은 단 이틀 만에 배럴당 55.1달러를 돌파했고, 미국의 경유 마진도 발표 직후 80달러를 넘어서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

하루 약 320만 배럴의 정제 능력을 갖춘 한국 정유업계는 글로벌 공급 공백을 메울 우회 통로로 떠오르며 수출을 한층 확대할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파격적인 마진 지표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상승하는 선박 운임과 정부의 내수 안정화 규제가 겹쳐 정유사들은 실제 실익을 따지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흔들리는 글로벌 경유 시장과 K정유의 기회

국제 경유 마진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정유사가 올해 5월까지 해외로 보낸 석유제품 중 경유 비중은 40.6%에 달해, 국제 가격 변화가 기업 매출을 직접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유 공급이 끊긴 유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물량을 늘리는 등 글로벌 에너지 영토를 둘러싼 수출 경쟁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정제 설비와 가공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요가 높은 경유와 항공유의 생산 비율을 유연하게 조절하며 채비를 마쳤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 정유사뿐만 아니라 해운, 저장탱크, 항만 하역 등 국가 석유 공급망 생태계 전반으로 대규모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경유 마진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국제 경유 마진이 치솟았다고 해서 이것이 곧바로 국내 정유사의 순수한 영업이익 폭등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수입 과정에 붙는 프리미엄과 고환율, 가파르게 상승하는 해상 운임 비용이 가중되면서 정유사가 쥘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 폭을 깎아내리는 탓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제 공정 특성상 경유 외에 휘발유와 나프타 등이 동시에 생산되므로, 다른 제품군의 글로벌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 마진 개선 효과는 반감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비싼 가격에 원유 재고를 대량 확보한 직후 국제 마진이 급격히 꺾여버리면, 분기 장부상에 막대한 평가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내 공급 장벽과 지정학적 돌발 변수

국제 경유 마진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정유사들의 발을 묶는 가장 큰 현실적 장벽은 정부가 국내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유제품의 수출 관리 물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제한하는 정책 규제망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국내 공급 안정에 필요한 물량을 먼저 채워야 하므로, 수출을 무작정 늘리지 못해 적지 않은 기회비용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어 선박 보험료와 운송료가 제품 가격보다 빠르게 뛰면 먼 서구권으로 향하는 수출의 경제성은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글로벌 공급 공백 속에서 내수 공급 의무를 지키면서, 원유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공장 수율을 극대화하는 각 정유사의 운영 능력이 실적의 명암을 가를 전망이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하늘에서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우리 군이 최전선 방어망 싹 뜯어고치겠다는 이유

더보기

“한국 기술이 돈을 쓸어 담는다”…K-배터리의 ‘반격’에 ‘활짝’

더보기

“부모님 일 때문에 보낸 건데”…형제와 나눈 카톡, 단톡방에 막 올리면 ‘후회’하는 이유

더보기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