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나는 수송기나 헬리콥터 문이 열리자마자 소형 군용 차량들이 신속하게 튀어나와 험준한 지형을 내달릴 준비를 마쳤다.
벨기에 국방부가 특수작전의 기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토지원조달청(NSPA)을 통해 1,060만 달러 규모의 폴라리스 MRZR D4 경전술차량을 주문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25년 9월 체결된 나토지원조달청 기본계약에 따른 첫 번째 공식 발주로, 전술 차량 도입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벨기에 특수전 부대는 기존에 운용하던 노후 장비인 그라운드호그(Groundhog) 차량을 퇴역시키고 이 자리를 새로운 전술 차량으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수송기에서 내리자마자 달리는 공중 침투와 전술 다변화
소형 차량인 MRZR D4는 지휘통제와 보급품 수송, 부상자 후송 등 전장 상황에 맞춰 차체 구성을 신속하게 바꿀 수 있도록 고안됐다.
특수전 차량의 가장 큰 덕목은 거친 전장에서의 튼튼한 방어력보다 헬기 내부나 수송기 화물칸에 쉽게 실리는 조밀한 규격과 기동성에 놓여있다.
아무리 장갑이 두껍고 무장이 화려해도 헬기에 싣지 못하면 특수작전팀이 침투한 뒤 도보로만 이동해야 해 작전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 차량은 가벼운 차체를 유지하면서도 거친 산악 지형이나 사막을 장거리 주행할 수 있어 고립된 아군 부대에 신속하게 탄약과 의무품을 운반한다.
다만 중장갑차와 같은 두꺼운 철판이 없어 지뢰나 적의 중화기 화력이 도사리는 정면 전투에 투입하기에는 한계가 따르는 플랫폼으로 분류된다.
벨기에 국방부는 나토 회원국들이 맺어둔 공동 계약 틀을 영리하게 활용함으로써 복잡한 개별 입찰 과정 없이 획득 절차를 크게 단축했다.
회원국이 같은 장비를 도입하게 되면 부품 조달망을 공유할 수 있고 정비 교육 체계도 단일화할 수 있어 다국적 연합 작전 수행력을 높여준다.
벨기에가 이 기본계약의 첫 주문국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이 차량이 실전에 배치되어 검증받는 성능 결과에 다른 나토 동맹국들의 눈길이 향한다.
완벽한 전력화를 위해 넘어야 할 수송 적합성 검증의 벽
이번에 발표된 1,060만 달러의 예산 중 차체 구매비와 수리 부품, 운용자 교육 비용이 각각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단지 좋은 차량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하늘로 실어 나를 수송 헬기와 전문 정비팀, 보안 무선 통신망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전력화가 끝난다.
특히 헬기 내부에 차량을 단단히 고정하는 결박 절차나 안전 기준 통과 여부가 실제 작전 전환 시간을 결정 짓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로 꼽힌다.
벨기에 군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장비 구매를 넘어 특수전 부대의 수송과 기동, 보급을 하나로 묶는 입체적인 침투 전술을 완성하는 시험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