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회사 그만둔다고?”…요즘 예비 신부들 사이서 싹 사라진 ‘이것’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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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여성 고용 / 출처 : 연합뉴스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직업이 없는 상태로 신혼생활을 시작하던 과거의 보편적인 풍경이 무색해질 만큼 혼인 여성들의 고용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25년 혼인한 여성 가운데 무직이거나 가사, 학생 상태인 인원은 3만 3143명으로 2008년의 15만 5081명과 비교해 무려 78.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혼한 총 24만 326명의 여성 중 사무종사자가 31.4%로 가장 많았고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18.8%로 뒤를 이었으며 무직·가사·학생 비중은 13.8%에 머물렀다.

이러한 변화는 두 사람의 경력과 연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치솟는 주거비와 자녀 돌봄 비용을 안정적으로 감당하려는 현대 가계의 구조적 선택과 맞물려 움직인다.

결혼의 출발선에 선 여성들의 직업 생태계 변화

혼인 여성 고용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혼인 시점의 직업 분포에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숫자가 무직·가사·학생 인원을 사상 처음으로 앞지른 시점은 지난 2018년으로 확인됐다.

당시 전문직으로 분류된 여성은 6만 1544명이었던 반면 무직·가사·학생은 5만 9778명에 그치며 결혼 준비 단계에서 직업을 가진 이들의 비중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를 전문직 여성의 절대적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하기보다는 전체 혼인 건수 감소 속에서 나타난 상대적 비중의 변화로 해석하는 편이 타당하다.

과거에는 결혼이나 임신을 하면 여성이 회사를 당연히 그만두는 관행이 존재했으나 1988년 4월 남녀고용평등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부당한 퇴직 압박에 법적 제동이 걸렸다.

혼인 여성 고용 / 출처 : 연합뉴스

여기에 여성의 대학 진학률 상승과 서비스·사무직 노동시장의 확대가 맞물렸고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 역시 2008년 28.3세에서 2025년 31.6세로 3.3세가량 크게 높아졌다.

특히 결혼이 집중되는 연령대인 30세에서 34세 여성의 고용률이 같은 기간 동안 23.2%포인트나 급상승해 75.1%를 기록하며 네 명 중 세 명이 일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결혼 전 쌓아 올린 수년간의 경력과 임금 수준, 그리고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한순간에 포기하는 데 따르는 기회비용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 점도 고용 유지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이 가중된 현실에서 외벌이 소득만으로 가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자아실현뿐 아니라 실질적인 생계를 위해 두 소득을 유지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맞벌이가 표준이 된 가계 구조와 남은 과제들

혼인 여성 고용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2025년 기준 배우자가 있는 전체 1265만 가구 가운데 맞벌이를 하는 가구는 615만 3000가구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8.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8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의 경우에는 맞벌이 비중이 60.4%까지 대폭 치솟으며 자녀가 있는 집 열 곳 중 여섯 곳 이상이 일터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혼인 당시에 직업이 있었다고 해서 출산과 돌봄이라는 현실적 장벽 앞에서 결혼 이후의 경력이 무조건 유지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경력단절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8.1% 반등한 24만 326건을 기록한 상황에서 일하는 부부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육아휴직 복귀율과 돌봄비 부담 경감 여부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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