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고장 난 제품을 들고 찾는 서비스센터의 문턱은 한층 높아졌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초순을 기점으로 휴대전화와 생활가전제품 수리에 들어가는 서비스용 자재 가격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인상했다.
이번 조치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부품 가격은 평균 5%가량 상승했으며,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자재비는 평균 9% 수준의 인상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상 보증 기간이 끝났거나 사용자 과실로 유상 수리를 받아야 하는 가정에서는 부품값과 공임비 부담이 전보다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값 비중 높은 수리비 구조와 산술적 추가 부담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6.21% 급증한 89조 4000억 원, 매출은 27.74% 늘어난 171조 원으로 집계되었으나 실적 개선이 수리비 인하로 곧장 연결되지는 않는다.
주가는 실적이나 시장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반면, 소비자가 마주하는 수리비 청구서는 철저하게 부품 원가와 환율, 인건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 서비스센터의 전체 수리비용 가운데 교체 부품이 차지하는 자재비의 비중은 통상 80%에서 90% 사이를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재비 비중을 80%로 두고 부품 인상률을 단순 대입하면 전체 수리비는 모바일이 약 4%, 생활가전이 약 7.2%만큼 오르는 압력을 받게 된다.
만약 자재비 비중이 90%에 달하는 고가 부품 수리라면 산술적인 총액 상승 압력은 모바일 4.5%, 생활가전 8.1%까지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계산된다.
예컨대 기존에 총 20만 원이 청구되던 수리 과정에서 자재비가 16만 원이었다면, 모바일은 8000원, 생활가전은 1만 4400원가량의 비용이 추가된다.
원재료 수입 물가 추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데, 지난 5월 기준 원화 표시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내렸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4.8%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번 자재비 인상의 명확한 배경이 환율 때문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며, 인상률 수치 역시 공개 공지가 아닌 업계 설명을 바탕으로 도출됐다.
부품별 체감 격차와 가계 지출에 미치는 연쇄 영향
이번 인상 대상에서 티브이(TV) 품목은 제외되었으며, 실제 개별 소비자가 지불할 최종 청구액은 파손 부위나 무상 보증 여부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값비싼 디스플레이나 메인보드, 냉장고 컴프레서처럼 부품값 자체가 큰 수리는 인상률이 조금만 반영되어도 체감하는 비용 부담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노후 가전의 유상 수리 견적이 중고 가치에 육박할 경우 수리를 포기하고 새 제품을 구매하는 가정이 늘어 가계 지출과 폐가전 발생을 동시에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기업의 이익 흐름과 별개로 부품 원가 상승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현실 속에서 가계의 실질적인 부담 변화는 서비스센터의 부품별 견적표에서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