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끌어내린 주범이 여깄었네”…금감원마저 긴급 소집 부른 ‘이것’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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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레버리지 ETF 상품 / 출처 : 연합뉴스

기업 실적에 별다른 악재가 없는데도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주저앉는 기이한 급락 장세가 연출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웠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생한 국내 기관 투자자 순매도 물량의 62%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인 청산 과정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일부 레버리지 ETF 상품들이 하루에만 30% 넘게 폭락하며 시장 전반에 거센 매도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이 11억 3,000만 달러, 기관이 15억 달러어치를 내던진 이번 폭락은 개인의 투매보다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적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락이 다시 매도를 부르는 2배 레버리지의 굴레

레버리지 ETF 상품 / 출처 : 연합뉴스

2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정확히 두 배로 따라가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면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직전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야 한다.

이러한 인위적인 조정 과정은 하락장에서 ‘주가 하락이 추가 매도를 부르고, 그 매도가 다시 주가를 떨어뜨리는’ 파괴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지수형 상품과 달리 단일 종목에 집중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을 시장 전체로 빠르게 전염시킨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대규모 블록딜이 많지 않았고 일부 추세추종 헤지펀드 위주로 매도가 집중된 점을 들어, 이번 사태를 기업 가치 하락이 아닌 순수한 수급 꼬임 현상으로 진단했다.

금융감독원 / 출처 : 연합뉴스

상황이 이렇자 금융감독원은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을 급히 소집하여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시스템 위험성을 경고하고 과열 마케팅 행태에 대한 본격적인 제동에 나섰다.

당국은 해당 상품을 전면 금지하기보다는 개인 투자자의 진입 요건을 까다롭게 다듬어 극단적인 손실 위험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정책 무게추를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규제가 강화되면 개인의 투기적 손실은 줄일 수 있겠으나, 상품 거래량 자체가 급감하면서 증권사와 운용사가 감당해야 할 위험 관리 비용은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변동성이 치솟을 때 매수와 매도 호가 간격이 넓어지며 발생하는 추가적인 거래 비용 역시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또 다른 부담으로 지목된다.

펀더멘털 착시 속에서 진짜 지표를 가려내는 법

코스피 / 출처 : 연합뉴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주요 기술적 지지선으로 6,800선을 제시했으며, 이 방어선이 무너질 경우 다음 지지 구간은 6,500선과 6,100~6,000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급락이 기업 실적 둔화가 아닌 기계적 유동성 청산에 의한 충격인 만큼, 메모리 반도체의 실질적인 공급 부족 상황과 실적 전망치를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연금의 대규모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과 달러 스와프 금융 비용의 상승 역시 단기적인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장 마감 무렵의 종가 부근 수급 쏠림 현상을 세심하게 감시해야 한다.

앞으로 시장의 회복 여부는 단순한 주가 추이보다 단일 종목 ETF의 순자산 잔액과 프로그램 매매 동향, 그리고 반도체 업황의 실제 이익 지표가 유지되는지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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