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상추가 사라진 진짜 이유”…결국 정부까지 칼 빼들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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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농산물 유통비 / 출처 : 연합뉴스

산지에서는 폭락한 농산물을 밭째로 갈아엎는 반면, 도심 식당과 가정에서는 치솟는 채소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상추를 식탁에서 빼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농민이 1kg에 650원을 받고 넘기는 양파는 소비자에게 1,7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가지의 경우 산지와 소매가격의 차이가 무려 7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폭염과 장마로 채소 품질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식자재비와 전기료 부담까지 겹치자, 서울의 외식업주들은 아예 쌈 채소 제공량을 대폭 줄이는 고육지책을 선택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고통받는 기형적인 가격 흐름을 깨기 위해, 정부는 복잡한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 간격을 좁히는 대책을 다시 전면에 내걸었다.

유통 거품 걷어내는 비대면 도매시장의 도전

농산물 유통비 / 출처 : 연합뉴스

농산물은 산지 수집부터 선별, 포장, 경매, 도매, 소매를 거치며 가격이 오르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비와 수수료가 전체 가격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무겁게 쌓인 유통비 비율을 오는 2030년까지 10%포인트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거래 경로 자체를 단축하는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체질 개선의 핵심 동력은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으로, 산지와 소비지를 인터넷으로 직접 연결해 중간 유통 단계를 최대 두 단계 이상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전체 도매 거래량의 약 6% 수준에 머물러 있는 온라인 거래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절반인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마련됐다.

농산물 유통비 / 출처 : 연합뉴스

참여 장벽을 허물기 위해 과거 연간 거래액 20억 원 이상으로 제한했던 진입 요건을 과감히 폐지하면서 중소형 산지 조직과 판매자들의 시장 접근이 한층 수월해졌다.

제도 개편에 힘입어 지난해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액은 이미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거래 규모를 1조 5,000억 원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 농가는 더 많은 구매처를 비교해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외식업체와 소매상은 중간 마진이 빠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자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유통 마진에는 단순 이윤 외에도 냉장 보관비, 운송 중 손실, 점포 임차료 등 필수 비용이 섞여 있는 만큼 불필요한 기능만 정밀하게 도려내는 기술적 접근이 요구된다.

장바구니 체감 물가로 이어지기 위한 과제들

농산물 유통비 / 출처 : 연합뉴스

온라인 도매 거래 비중이 늘어난다고 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마트의 판매 가격이 곧바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

플랫폼 이용과 전자계약 처리가 낯선 고령농이나 영세농이 디지털 소외 현상을 겪으며, 오히려 대형 산지 조직 위주로 거래가 쏠리는 새로운 양극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실물을 직접 보지 않고 거래하는 특성상 규격화된 품질 정보와 사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명확한 검수 기준과 반품 책임을 규정하는 보완책 마련이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농민이 땀 흘려 가꾼 결실이 제값을 받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실제로 가벼워지는 시점은, 늘어나는 거래 수치보다 유통 절감분이 양쪽에 공평하게 돌아갈 때 찾아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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