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국가 동력’이라 불렸는데…지금은 하루하루 ‘빚 폭탄’? 심각한 상황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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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산업의 종말, 부채만 2조4000억 원 남았다
도시가스 시대 뒤, 탄광촌은 기억 속으로
정부, 청산 방안 고심…결단의 시간이 왔다
한국 석탄 산업
출처 : 연합뉴스

대한석탄공사가 올해 도계광업소 폐광을 끝으로 문을 닫으면서, 한 세기를 달려온 한국 석탄 산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1950년대 국가 산업화의 심장으로 뛰었던 이 공기업은 이제 하루 이자만 2억 원이 넘는 부채에 짓눌려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반세기 전만 해도 탄광의 불빛은 ‘근대화의 불씨’로 불렸지만, 지금은 그 빛이 완전히 꺼진 셈이다.

석탄의 흥망, 산업화를 달군 불씨가 사그라지다

한국의 석탄 산업이 태동한 건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았던 1950년대 초였다. 대한석탄공사는 국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설립됐고, 한때 전국 300곳이 넘는 탄광이 쉼 없이 돌아갔다.

1980년대 중반엔 무연탄 수요가 2천만 톤을 넘을 정도로 활황이었다. 겨울이면 연탄 트럭이 골목마다 줄을 이었고, 탄광촌은 일자리와 돈이 돌던 지역의 심장이었다.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도시가스와 석유가 빠르게 보급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연탄 아궁이는 사라지고, 석탄은 ‘과거의 연료’가 됐다.

정부가 처음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건 1989년, 노태우 정부 때였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비경제적인 탄광을 단계적으로 닫고, 남은 광산만 효율화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 대한석탄공사의 부채 문제는 왜 발생했나요?

대한석탄공사의 부채 문제는 석탄 산업의 쇠퇴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 활황이던 석탄 수요는 도시가스와 석유의 보급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탄광의 폐쇄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고, 공사는 생산보다 폐광과 인력 감축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 석탄 산업의 쇠퇴로 수입이 줄어들었습니다
  • 퇴직 보상금과 환경 복구비, 이자 비용이 늘어났습니다
  • 현재 부채는 2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에 김영삼 정부는 1995년 ‘폐광지역 개발 특별법’을 만들어 사라진 일자리를 대신할 산업을 육성하려 했다.

하지만 탄광 지역의 경제는 예전 같을 수 없었다. 강원랜드 같은 대체 산업이 일부 성공을 거두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폐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출처 : 연합뉴스

석탄공사는 그 뒤로 정책 집행 기관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다. 생산보다 폐광, 복구, 인력 감축에 힘을 쏟으면서 적자는 쌓였다. 수입이 끊긴 뒤에도 퇴직 보상금과 환경 복구비, 이자 비용이 계속 늘어났다.

‘하루 이자 2억 원’의 그림자, 남은 빚 누가 갚을 것인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2조 4천억 원대. 이자만 하루 2억 원이 넘는다. 자산은 2천억 원 남짓이라 자체 상환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금리 상승기와 맞물리며 재정 압박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이제 정부는 공사의 남은 부채를 어떻게 정리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광해광업공단 등 관련 기관으로 넘기는 방안, 혹은 정부가 직접 부채를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공사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가 바뀌면, 경영 평가나 국회 재무 감시 대상에서 빠지게 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출처 : 연합뉴스

한 시대를 이끌던 산업이 이렇게 막을 내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변화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뒤에 남은 부채와 지역의 상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연탄불이 식은 자리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산업의 흥망성쇠’를 목격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정리와 지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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