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4명이 땅을 소유하고 있으며, 전체 토지 면적의 70% 이상이 5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2025년 말 토지소유 현황에 따르면 국내 토지소유자는 전년보다 47만 명 늘어난 2천12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땅을 가진 가구 비율은 64.4%를 기록했으나, 가구당 평균 보유 면적은 2천947㎡로 전년 대비 76㎡ 줄어들었다.
소유자 수는 늘어난 반면 가구당 보유 면적이 축소된 배경에는 상속과 증여, 공동명의 증가와 지분 분할 현상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에 쏠린 토지 자산과 세대 이전의 파장
보유 면적 기준으로 60대가 전체의 30.0%를 차지했고 70대 이상이 22.0%, 50대가 20.5%를 기록해 50대 이상 비중이 72.5%에 달했다.
토지 자산의 대부분이 은퇴 전후 세대에 몰려 있어, 향후 자녀 세대로 땅이 넘어가는 대대적인 세대 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속 과정에서 세금 납부를 위한 급매물이 늘어나거나, 여러 자녀가 나눠 가지면서 지분 쪼개기 현상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상속인이 거래가 드문 지방 토지를 처분할 경우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존재한다.
농지나 임야를 상속받은 도시 거주자는 경작 의무나 재해 관리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자산 소유가 곧바로 현금 흐름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법인이 보유한 토지는 7천463㎢로 1년 전보다 0.8% 늘어났으며, 이 중 농림지역과 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특징을 보였다.
종중이나 종교단체 등 비법인이 소유한 7천823㎢의 토지도 대부분 임야와 농림지역으로 이뤄져 거래 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된다.
토지는 위치와 용도에 따라 가치 편차가 크므로 단순 면적 통계만으로 자산 양극화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잡해진 소유 구조가 가져올 정책과 금융의 변화
소유 관계가 복잡한 토지가 늘어나면 지자체의 도로 개설이나 재개발 사업 추진 시 보상 협의 기간이 길어져 행정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금융권 역시 여러 명의 지분이 얽힌 토지는 담보 가치와 유동성이 낮다고 판단해 대출 심사 기준을 꼼꼼하게 다듬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빈집 정비나 농촌 재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공유지분 정리와 상속등기 지원책을 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향후 토지 시장은 단순 소유자 수 증가보다 고령층의 토지가 어떤 속도로 다음 세대로 이행되는지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