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육군의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의 기동을 가로막은 것은 적의 신형 미사일이 아니라 엔진 내부에 들어가는 작은 부품 166개로 밝혀졌다.
AGT1500 가스터빈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 단일 공급 부품의 납기가 수개월에서 1년까지 지연되면서 차체가 멀쩡한 전차마저 정비고에 묶였다.
전체 보유 대수가 아무리 많아도 부품 하나가 부족하면 작동하지 않는 전형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 육군의 실전 가동 전력을 압박한다.
정비 현장에서는 출동 가능한 전차가 줄어 훈련 차량의 주행시간을 깎고 있으며, 조달팀은 대체 납품업체를 찾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정비고에 멈춰 선 최강 전차… 복수 공급망 확보에 나선 미 육군
고장 난 엔진을 수리할 부품 상자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정비 작업대가 멈춰 섰고, 부대는 훈련용과 즉응용 차량을 나눠 돌려쓰며 고충을 겪는다.
미 육군은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부품 122개의 두 번째 공급처를 찾기 시작했으며, 오는 10월 1일 계약 체결을 목표로 조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급처를 다변화하면 특정 업체의 가동 중단 위험을 낮출 수 있으나, 새 업체가 군 규격 시험을 통과하고 안정적인 생산성을 입증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오래 운용된 체계 특성상 군수 부품의 수요가 불규칙하다 보니, 민간 업체가 전용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웠던 배경이 존재한다.
부품 조달 차질은 훈련 일정 연기뿐만 아니라 해외 전개에 필요한 예비 엔진 비축과 향후 전차 개량 작업의 순서까지 연쇄적으로 뒤흔든다.
정비 부대는 제한된 엔진을 특정 부대에 우선 배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순위에서 밀린 부대의 훈련 공백이 길어지는 여파가 나타났다.
생산 물량을 여러 업체에 나누면 단가가 상승할 수 있고, 동일한 원자재와 제련소에 의존할 경우 공급망 위험이 그대로 남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단순한 계약 건수 확대에 그치지 않고 가공업체와 원소재, 열처리, 검사 장비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실질적인 복수화가 완성된다.
숫자에 가려진 가동률의 경고… 실전 전력의 진짜 기준
166개 부품 모두가 당장 고갈된 것은 아니지만, 단일 공급 위험 품목으로 분류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기갑 전력의 취약한 단면을 보여준다.
미 육군이 실제 신규 계약을 얼마나 신속하게 체결하고 정비 대기 시간을 얼마나 단축시킬 수 있는지가 향후 전력 회복의 핵심 지표로 작동한다.
에이브럼스 전차의 진짜 약점은 장갑의 두께가 아니라, 정비고와 하청업체 생산라인 사이에 형성된 복잡한 부품 공급망 내부에서 드러났다.
부품 166개가 던진 경고는 현대 기갑 전력의 실제 크기가 창고에 보관된 차체 수가 아니라 오늘 즉시 시동을 걸 수 있는 엔진 수로 결정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