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자원 분야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부 간 공식 문서인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전격 체결하며 중남미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지난 7월 31일 체결된 이번 협약은 리튬의 탐사부터 채굴, 가공에 이르는 전 과정과 정책·투자제도 정보를 정부 차원에서 직접 연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포스코그룹 등 개별 기업 중심으로 추진되던 현지 자원 개발 사업이 국내 산업계 전반의 안정적인 원자재 구매 및 투자 통로로 대폭 확장된다.
양국은 정책 교환, 공동 프로젝트 촉진, 지질조사기관 협력, 국장급 핫라인 구축 등 4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연내 민관 합동회의를 열어 실질적인 협력에 착수할 방침이다.
개별 기업 광산에서 정부 간 공급망으로
리튬을 비롯한 핵심광물 사업은 단지 광산 개발 권리를 확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허가와 도로·전력·용수 등 인프라 조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야 성과를 낸다.
정부 간 공식 대화 창구가 마련됨에 따라 그동안 각 기업이 현지에서 개별적으로 해결해야 했던 행정적 부담과 협상 지연 요인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OU가 광물 탐사부터 최종 가공 단계까지 전 과정을 명시한 이유 역시 현지 정제 및 운송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국내 배터리 공장까지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살 데 오로’ 염수리튬 프로젝트와 같은 선행 투자는 양국 간 자원 협력이 단순한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실제 결실로 이어지게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정부는 아르헨티나 측에 신속한 인허가 처리와 현지 인프라 확충을 적극 요청했으며, 이는 사업 기간 연장에 따른 이자 비용과 현장 유지비를 줄일 핵심 변수다.
리튬 가격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정부 차원에서 지질 정보와 행정 지원체계를 축적해 둔다면, 향후 시장 회복기에 국내 기업들이 신속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번 협력 범위를 리튬에 국한하지 않고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전기차 핵심 소재인 구리로 넓히려는 구상은 국내 제련·전선 업계까지 파급효과를 넓힐 전망이다.
양국 지질조사기관 간의 밀접한 정보 공유는 초기 시추 탐사에 따른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춰 민간 자본이 성과가 낮은 부지에 묶이는 위험을 사전에 방지해 준다.
실질적 이행과 후속 협상 과제
이번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실물 공급 계약과 다르므로, 연내 개최될 민관 합동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상 광산과 인허가 단축 일정을 확정 짓는 것이 관건이다.
새로 신설되는 국장급 핫라인이 단순한 민원 접수창구에 머무르지 않고, 조속한 처리 기한과 담당 기관을 명확히 설정해야 실질적인 행정비용 절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아르헨티나산 원유 도입 및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협의까지 연계되면서, 광물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중장기적 협력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양국 간 첫 자원 MOU가 실제 성과로 입증되기 위해서는 연내 민관 회의의 성과, 신규 광산 목록 확보, 현지 인허가 속도, 국내 기업의 구매계약 체결로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