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배 만들어 보내면 안 된다?”…미국이 韓 조선소 인력·설계까지 탐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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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 협력 확대
한미 조선 협력 확대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화오션이 미국 워싱턴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 현장에서 현지 파트너들과 수송선 설계 계약 및 인력·공급망 협약 2건을 동시에 성사시키며 미 조선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에서 가장 구체적인 결실은 레이도스의 자회사 깁스 앤 콕스와 체결한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 계약으로 파악된다.

해당 수송함은 평상시 대용량 상업 물류 운송에 투입되다가 유사시 고속 군수 수송 임무로 전환되는 이중 용도 선박으로 구체적인 설계 작업을 개시한다.

아직 미 해군의 공식 발주나 양산 단계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협력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함정 설계 업무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현지 공급망과 숙련 인력 육성의 3축 협력

한미 조선 협력 확대 / 출처 : Military Sealift Command·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군수 수송선은 전투함처럼 직접적인 무장을 갖추지 않더라도 적시 적소에 탄약과 연료, 차량을 공급하여 전방 부대의 전쟁 지속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평시 상업 운송으로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비상시 군수함으로 전환하는 방식은 전용 군함 건조에 드는 막대한 예산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미국 조선업계가 주목하는 지점 역시 단순한 선체 건조 위치를 넘어 누구의 기술로 설계하고 어떤 공급망을 통해 부품을 조달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한화오션은 현지 건조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동시에 필라델피아 지역 파트너들과 손잡고 숙련 인력 양성과 부품망 확대를 함께 추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한미 조선 협력 확대 / 출처 : NAVSEA·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국 방산업계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 진입 통로가 넓어졌으나, 현지 보안 심사와 엄격한 조달 규정을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

상선 건조 경험을 군함 표준으로 전환하려면 충격과 소음, 통신 등 높은 군사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에 전문 설계사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 정부가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설립한 배경에도 현지 현장에서 겪는 설계 인력과 용접공, 배관공 및 부품 업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다만 이번 합의가 미 군함 건조 수주를 확정했음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현지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는 정치적 압박도 고려해야 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수주 이전 기반 구축과 향후 검증 과제

한미 조선 협력 확대 / 출처 : U.S. Navy·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군함 사업 특성상 설계 변경 승인 권한과 지식재산권 공유 범위, 규정 맞춤에 따른 비용 분담을 문서상으로 정교하게 확정 짓는 작업이 후속 단계로 남았다.

앞으로의 성패는 설계안이 실제 조달 요구서로 연결되는지, 현지 공급업체가 보안 기준을 통과하는지, 훈련 인력이 실제 생산성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렸다.

한화오션이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먼저 확보한 성과는 완성된 배 한 척이 아니라 설계도와 숙련 인력, 부품망이라는 수주 이전의 견고한 기반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독자적 생산 방식을 고집하기보다 현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내실을 다질 때 실질적인 조선 협력의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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